[정명의기자]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의 시즌 8차전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폭투로 결승점을 뽑아 4-3, 한 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홈 3연패에서 벗어난 두산은 2위 NC와의 승차를 4.5경기로 좁혔다. NC는 4연승을 마감했다.
NC가 선취점을 냈다. NC는 1회초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이종욱을 나성범이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불러들였다. 두산 선발 볼스테드는 계속해서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손시헌을 땅볼로 잡아내며 불을 껐다. 볼스테드의 투구수는 1회 이미 43개가 돼 있었다.
1회부터 위기를 맞은 것은 NC도 마찬가지였다. NC는 선발 웨버가 갑작스러운 허리 근육통으로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준 뒤 곧바로 강판했다. 선발투수는 한 타자를 무조건 상대해야 한다는 규정에 의한 것이었다.
결국 NC는 이태양을 부랴부랴 두 번째 투수로 등판시켰지만 , 두산의 타선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오재원의 중전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은 뒤 김현수의 중전 적시타, 칸투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뽑아내 2-1로 역전했다.
NC도 2회초 한 점을 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지석훈과 김태군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은 뒤 김종호의 희생번트, 이종욱의 희생플라이로 지석훈이 홈을 밟았다. 팀 플레이의 전형을 보여준 NC였다.
두산도 뚝심이 있었다. 2회말 다시 앞서나가는 점수를 뽑아낸 것. 정수빈의 내야안타와 민병헌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김현수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렇게 두산은 3-2의 리드를 잡았다.
이후 양 팀은 치열한 불펜 싸움을 펼쳤다. NC는 웨버의 갑작스러운 강판으로 1회부터 불펜 투수들이 투입됐고, 두산은 볼스테드가 안정을 찾아 5이닝을 추가 실점 없이 버틴 뒤 6회부터 불펜 투수들이 투입됐다. 3회부터 전광판에 시작된 0의 행진은 8회까지 계속됐다.
두산은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8회까지를 막아낸 뒤 9회초 한 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 이용찬을 등판시켰다. 그러나 NC는 쉽게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1사 후 대타 조영훈이 안타를 치고 나가며 불씨를 살렸다. 이어 대주자 이상호가 2루 도루에 이어 포수 악송구로 3루까지 밟았다. 김종호가 삼진을 당하며 투아웃이 됐지만 이종욱이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종욱의 타점으로 3-3 동점이 된 경기는 9회말 어이없이 승부가 갈렸다. NC는 돌아온 박명환을 등판시켰는데, 박명환은 1사 후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줬다. 여기서 박명환의 1루 견제가 뒤로 빠지는 사이 민병헌이 3루까지 진루한 뒤 박명환의 폭투가 이어지며 민병헌이 가볍게 홈을 밟았다. 4-3 두산의 끝내기 승리였다.
1,2회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볼스테드는 3회부터 안정을 찾은 끝에 5이닝 7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부활투를 펼쳤다. 아쉽게 9회 이용찬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선발진이 무너진 두산 입장에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는 볼스테드의 호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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