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특별한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롯데 선수단은 지난 2008년부터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된 6월을 기리기 위해 군복 위장무늬가 들어간 유니폼을 착용하고 그라운드로 나선다.
다음날(6일)이 현충일이기도 해서 롯데 구단은 일찌감치 밀리터리 유니폼 착용을 예고했다. 특히 이날 경기 시구자로는 6.25 참전용사인 김하용 옹이 나서 의미를 더했다. 역전의 용사인 그는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던졌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 앞서 4명의 롯데 선수가 전광판에 크게 잡혔다. 주인공은 정훈과 쉐인 유먼, 크리스 옥스프링, 루이스 히메네스였다. 이들 네 선수는 밀리터리 유니폼 착용을 기념하는 사진을 함께 찍었다.
롯데의 세 외국인선수 유먼(미국) 옥스프링(호주) 히메네스(베네수엘라)는 출신국가가 모두 한국과 인연이 있다. 6.25 전쟁과 관련이 있다. 미국과 호주는 국제연맹(UN) 일원으로 당시 한국을 돕기 위해 전투병을 파견한 16개국에 속했다. 베네수엘라는 전투병이나 의료지원단을 한국으로 보내지는 않았지만 같은 남미에 속한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19개 나라와 함께 각종 물자를 지원했다.
그리고 정훈은 예비역 병장이다. 현역으로 입대했던 그는 백마부대로 유명한 육군 9사단에서 포병으로 근무했다. 이런 인연(?)으로 인해 정훈이 외국인선수 동료들과 밀리터리 유니폼 입은 모습을 추억으로 남긴 것이다.
롯데는 다음주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와 홈 6연전을 '유니폼데이'로 지정했다. 14일 KIA전에서 밀리터리 유니폼을 다시 착용하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밀리터리 유니폼은 지난해 디자인이 조금 바뀌었다. 롯데 구단은 현재 현역사병과 장교들이 입고 있는 군복에 들어가는 디지털 위장 무늬를 밀리터리 유니폼에 적용했다.
한편 한화도 6일 현충일을 맞아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밀리터리 유니폼을 첫 선 보일 예정이다. 한화 구단관계자는 "밀리터리 유니폼은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다시 한 번 착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광복절 때 한화의 맞대결 상대는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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