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은 현재 LG의 전력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양 감독은 1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둔 목동구장에서 "선수 구성을 보면 우승 전력은 아니더라도 밑에 있을 전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수장으로서 LG의 전력을 평가했다.
양 감독 취임 후 LG는 기존의 베테랑들을 중용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도 새롭게 기회도 주고 있다. 채은성이 양상문 감독 체제에서 등장한 대표적인 새얼굴. 채은성은 지난달 27일 첫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후 6경기에 출전해 타율 4할3푼8리(16타수 7안타) 2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렇다면 퓨처스리그에서 불러올릴 선수는 더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해 양 감독은 "불러올릴 만한 선수가 없는 것이 아니라 현재 1군에 자리가 없다"고 대답하며 웃었다. 1군에서 2군으로 내려보낼 선수가 없다는 뜻으로, 현재 1군 멤버가 최상의 조합을 갖추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양 감독도 "최상이라고 봐야죠"라며 부정하지 않았다. 단, 1군에서 뛰어줘야 할 몇몇 선수들의 이름은 언급했다. 양 감독은 "큰 (이)병규가 올라와줘야 하고 (신)정락이, (김)선규, (이)상렬이도 1군에서 던져줘야 할 선수들"이라며 "포수 쪽에서도 (윤)요섭이의 몸상태가 빨리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규는 종아리 근육통으로 지난 5월2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신정락은 골반, 이상열은 발목이 안 좋다. 김선규는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고, 윤요섭은 어깨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지적과 함께 이병규와 같은 날 2군으로 내려갔다.
양 감독이 꼽은 선수들이 1군에 복귀한다면 누군가는 또 2군으로 내려가야 한다. 최상이라고 볼 수 있는 전력에 수정이 가해지는 것. 언뜻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1군 가용 자원이 많아졌고, 양 감독이 선수단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고 해석하면 된다.
이병규는 기량도 기량이지만 최고참으로서 팀을 이끌어줘야 할 선수다. 신정락과 김선규는 마운드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카드. 현재 LG의 1군 엔트리에는 사이드암-언더핸드 유형의 투수가 없다. 신정락은 선발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자원. 이상열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윤지웅을 보완해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 역할을 해야 하고, 윤요섭도 컨디션만 좋다면 안방에 무게감을 더할 선수다.
곧 무더위가 시작된다.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필수다.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 성적을 내기 시작하는 시기라고도 할 수 있다. 양 감독이 기다리는 선수들이 하나 둘 복귀할 때 LG도 본격적으로 반격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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