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를 꺾고 가장 먼저 30승 고지를 밟았다. 삼성이 30승에 선착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8년 만이다.
삼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6차전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과 함께 5연속 위닝시리즈를 이어간 삼성은 30승1무14패를 기록, 선두를 굳건히 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달성했던 삼성이지만 시즌 30승에 먼저 도달한 것은 먼 과거의 이야기였다. 한국시리즈에서 한화 이글스를 꺾고 팀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2006년이 가장 최근 일이다.
8년 만에 다시 30승에 선착했다는 것은 삼성이 그만큼 일찍 독주 체제를 갖췄다고 해석할 수 있다. 최근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동안 삼성은 꼬박꼬박 40승 고지는 가장 먼저 밟았지만 30승 선착의 기회는 다른 팀에게 양보했다. 상승세에 시동을 거는 시점이 올 시즌보다 늦었다는 뜻이다.
역대 30승 선착 팀의 우승 확률은 47%에 불과하다. 그러나 올 시즌 삼성의 경우 팀 전력이 안정돼 있어 독주 체제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NC, 두산 등이 삼성을 뒤쫓고 있지만 투타 밸런스, 경험 면에서 삼성보다 우위라고 볼 수 없다.
LG가 1회말 오지환과 정성훈의 2루타 2방으로 1-0으로 앞서나가며 삼성의 30승 등정을 방해하기 위해 힘을 냈다. 그러나 삼성은 2회초 곧바로 최형우와 박석민, 박해민의 안태 3개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3회초에는 박석민의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최형우의 한 방이 삼성에 안정적인 리드를 안겼다. 5회초 선두타자 채태인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최형우가 LG 선발 류제국의 3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월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삼성은 4-1로 앞서나갔다.
LG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삼성 마무리 임창용을 상대로 1안타 3볼넷으로 한 점을 만회하고 계속해서 1사 만루의 동점 내지 역전 찬스를 맞았으나 조쉬벨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히며 더블아웃이 돼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2회부터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LG 타선은 6회까지 장원삼을 상대로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4회말 무사 2루, 6회말 2사 1,2루 찬스를 놓쳤다. 장원삼은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춘 뒤 7회 마운드를 안지만에게 넘겼다.
안지만이 7,8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자 9회에는 임창용이 마운드에 올랐다. 임창용은 3일 연속 등판해 다소 힘이 부친 듯 안타와 볼넷 2개로 1사 만루에 몰린 다음 이진영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1실점하며 진땀을 흘렸다. 하지만 조쉬벨의 안타성 타구를 1루수 채태인이 직선타로 잡아 더블 아웃을 만들어줘 간신히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장원삼은 시즌 7승(2패)째를 따내며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고, 임창용은 12세이브로 구원 선두 손승락(넥센, 14세이브)을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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