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간판타자 박병호가 팀이 연패에서 벗어나는데 결정적인 힘을 보탰다. 박병호는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홈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쳤다.
시즌 18, 19호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이로써 5월 들어서만 홈런 13개를 몰아치는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월간 최다 홈런 기록은 이승엽(삼성 라이온즈)과 김상현(SK)이 갖고 있다.
이승엽은 54홈런을 쳤던 1999시즌 5월과 56홈런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한 2003시즌 5월에 15홈런을 몰아쳤다. 김상현도 KIA 타이거즈 시절이던 지난 2009년 8월 역시 15개의 아치를 그렸다. 그 해 김상현은 LG 트윈스와 KIA를 거치며 36홈런을 날려 홈런왕에 올랐다.
박병호가 오는 31일까지 홈런 3개를 더한다면 새로운 월간 최다 홈런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또한 앞으로 홈런 한 개를 더 추가하면 3시즌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는다. 박병호는 2012년과 지난해 각각 31, 37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이날 SK전이 끝난 뒤 "홈런에 관련된 질문은 참 난감하다"며 "이승엽 선배의 기록에 대해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팀이 연패를 끊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첫 번째 홈런은 상대 투수가 던진 커브에 힘이 좀 실리지 않았던 것 같다"며 "두 번째는 3루에 주자가 있어 외야 희생플라이를 노렸는데 운이 좋아 담장을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7회말 맞은 네 번째 타석에서도 큰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공은 펜스 앞에서 힘이 떨어졌고 SK 좌익수 임훈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갔다. 박병호는 "한 경기 3홈런을 기대하지 않았다"며 "마지막 타석에선 배트 끝에 공이 걸렸다. 그래서 안 넘어갈 줄 알았다"며 웃었다.
한 경기 2홈런을 치며 이름값을 제대로 한 박병호지만 걱정거리는 있다. 바로 득점권 타율이다. 그는 "그 기록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기사도 읽어봤다"며 "득점권 타율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그 부분에 대해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넥센은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주말까지 안방에서 6경기를 연달아 치른다. 박병호는 "아무래도 홈경기라 더 편한 건 사실"이라며 "홈 6연전 첫 경기를 이겨 기분이 좋다. 선수들 모두 오늘 승리를 계기로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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