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력의 LG, 삼성 '무적의 144연승' 저지

[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저력을 발휘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무적의 불펜을 부수며 연승을 저지했다.

LG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9회말 터진 정의윤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4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삼성의 12연승을 저지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LG가 저지한 삼성의 기록은 12연승 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7회 이후 리드 시 144연승이라는 무적의 기록을 이어오고 있었다. 지난 2012년 5월24일 대구 롯데전 이후 2년여 동안 계속돼 온 기록이었다.

삼성은 9회까지 4-3으로 앞서며 기록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LG의 저력이 이를 가만두지 않았다. 9회말 선두타자 이병규(7번)가 차우찬으로부터 볼넷을 얻어 나간 것이 시작이었다. 삼성은 부랴부랴 마무리 임창용을 투입하며 불을 끄려 했다.

하지만 허사였다. LG는 정성훈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1루에 대주자 백창수를 투입하며 끝내기 승리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백창수의 2루 도루로 무사 2,3루. 여기서 임창용의 폭투가 나와 3루 주자 이병규가 홈을 밟았다. 그렇게 4-4 동점이 됐다.

LG는 동점에 만족하지 않았다. 조쉬벨의 볼넷으로 무사 1,3루 찬스가 계속됐다. 타석에는 정의윤이 들어섰다. 정의윤은 임창용의 6구째를 밀어쳐 1-2간을 꿰뚫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그렇게 LG는 삼성의 철옹성같은 연승 기록을 무너뜨렸다.

LG는 2회말 조쉬벨과 김용의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3회말에는 오지환의 2루타에 이어 정성훈의 적시타로 3-0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삼성은 5회초와 6회초 1점씩 뽑으며 추격한 뒤 7회초 2점을 얻어내 4-3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LG의 뒷심을 당해내지 못하고 뼈아프게 연승을 마감했다.

승리투수는 9회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신재웅에게 돌아갔다. 임창용은 국내 복귀 후 첫 패전을 기록했다. 7이닝 3실점 호투하며 시즌 4승째를 눈 앞에 뒀던 삼성 선발 배영수는 고개를 떨궈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