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새로운 사령탑 양상문 감독이 다소 파격적으로 코칭스태프 조각을 마쳤다.
LG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칭스태프 개편안을 발표했다. 팀을 떠날 것으로 보였던 조계현 수석코치가 2군 감독으로 가고, 김무관 2군 감독이 1군 타격 코치로 올라오는 것이 골자다.
팀을 떠날 생각이었던 조 수석코치를 설득해 팀에 남게 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지만 양상문 감독은 흔치 않은 선택을 한 가지 했다. 바로 수석코치 없이 시즌을 치르겠다는 구상이다.
양 감독은 코칭스태프 개편이 결정된 뒤 조이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수석코치는 없이 가기로 했다"며 "흔치 않은 사례인 것은 안다. 하지만 타격코치로 오시는 김무관 코치님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공언한대로 큰 변화를 추구하지 않았다. 팀을 떠나려던 조계현 코치를 붙잡았고, 1∼2군 간 일부 코치들만 교체했을 뿐이다. 신경식·김선진 타격코치, 장광호 배터리코치가 2군으로 내려갔고 손인호 타격코치와 김정민 배터리코치가 1군을 맡기로 했다.
관심을 모았던 투수 파트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양 감독은 이에 대해 웃으며 "내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농담 섞인 말에서 자신감이 엿보인다. 양 감독은 투수 분야에 있어 국내 최고 수준의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수석코치 없이 시즌을 이끌어가기로 했다는 선택이 관심을 모은다. 이른바 '사단'으로 불리는 자신의 측근 없이 현재 상태의 LG에 그대로 녹아들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