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팀이 크게 지는 바람에 김이 새버렸죠." 두산 베어스 홍성흔은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프로통산 10번째로 1천타점 고지에 올랐다. 그는 1회초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을 상대로 선취점을 뽑는 타점을 올리며 1천타점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두산은 이날 롯데와 장단 40안타를 주고 받는 타격전 끝에 10-19로 졌다. 또한 이날 LG 트윈스 이병규(9번)가 한화 이글스전에서 2천안타를 달성했다. 홍성흔의 1천타점 기록이 상대적으로 묻힌 셈이 됐다.
홍성흔은 7일 롯데전을 앞두고 타격 연습을 끝낸 뒤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그동안 내가 타점을 올릴 수 있게 앞서 출루를 했던 두산과 롯데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현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홍성흔은 1999년 OB(현 두산)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에서 뛰었다. 그리고 지난해 두 번째 FA로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했다.
홍성흔은 "두 팀을 거치는 동안 모셨던 김인식, 김경문(현 NC 다이노스 감독) 감독, 양승호 전 롯데 감독을 비롯해 김진욱 감독 그리고 현재 송일수 감독까지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한편 홍성흔이 1천타점을 달성하자 사직구장 전광판에는 이를 축하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부산 팬들은 홍성흔에게 환호와 박수를 보내줬다. 그는 "솔직히 전광판에 그런 문구가 나올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며 "롯데 프런트와 부산 팬들에게도 정말 고맙다. 잠실 홈경기에서 1천타점을 달성했다면 기분이 더 좋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4년 동안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사직구장에서 기록을 세운 것도 나름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홍성흔은 기록 달성 당시 헬멧을 벗고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그는 "두산과 계약기간이 (올해를 제외하고도) 2년 더 남아 있다"며 "안 아프고 잘 뛰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꼭 2천 안타와 2천 경기 출전을 달성하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또한 홍성흔은 1천 타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타점에 대해서는 "일일이 다 기억나진 않지만 지난 2006년 5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친 끝내기 안타"라고 꼽았다.
한편 홍성흔은 6일 경기까지 통산 1천751경기에 출전했고 1천843안타(185홈런)를 기록하고 있다. 2천 경기와 2천 안타가 먼 목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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