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롯데 타선이 맹폭을 가해 KIA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롯데는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20-8로 대승을 거뒀다. 롯데는 2연승을 달렸고, KIA는 3연패에 빠졌다.
롯데 타선이 무려 24안타를 터뜨리며 뜨거운 화력을 뿜었다. KIA 마운드는 강민호를 제외한 선발 타자 전원 안타, 그리고 선발 타자 전원 득점을 기록한 롯데 타선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롯데는 1회초 1사 1, 2루에서 히메네스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자 KIA가 2회말 나지완의 좌월 솔로포와 무사 만루에서 차일목의 병살타 때 올린 득점으로 2-1로 역전 리드를 잡았다.
이후 롯데 타선에 불이 붙었다. 롯데는 3회에만 대거 7점을 올리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갔다.
정훈과 손아섭, 히메네스가 KIA 선발 송은범을 공략해 연속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무사 만루에서 박종윤의 2타점 좌측 적시타가 터져 가볍게 역전에 성공했다. 황재균이 3루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내야안타, 김문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다시 2사 만루가 됐고, 문규현이 2타점 우측 적시타를 추가했다.
다음 이승화까지 볼넷으로 출루해 다시 만든 2사 만루에서 결국 송은범이 강판당했다. 롯데는 이어 등판한 박성호까지 두들겨 3점을 더 뽑았다. 점수는 8-3으로 기울었다.
롯데는 4회 김문호와 문규현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탰다. KIA가 4회 김선빈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자 5회 3점을 더하면서 추격을 뿌리쳤다. 1사 만루에서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8점 차가 됐고, 2사 2, 3루에서 김문호의 2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져 10점 차로 달아났다. 선발 타자 전원 득점의 순간이었다.
6회에는 홈런까지 터졌다. 2사 1루에서 대타 최준석이 신창호의 높은 포크볼을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갈랐다. 공이 그물에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고, 비디오 판독 결과 홈런으로 인정됐다. 2루에 멈췄던 최준석은 뒤늦게 홈을 밟았다. 시즌 2호 홈런. 점수는 15-3이 됐다.
롯데는 8회와 9회에도 끊임없이 점수를 추가했다. 정훈과 손아섭 등 무려 10명의 타자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KIA는 7회 2사 만루에서 터진 이종환의 싹쓸이 좌중간 2루타와 8회 필의 좌월 솔로포로 5점을 더했으나 이미 벌어진 점수 차가 너무 컸다.
롯데 선발 유먼은 6이닝 9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2승을 거뒀다. 지난해 5월 8일 무등구장 경기부터 KIA전 3연승을 달렸다. 타선의 폭발적 지원이 큰 힘이 됐다.
KIA 송은범은 2.2이닝 6피안타 7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했다. 1회부터 안타 2개, 볼넷 2개를 허용하며 41구나 던져 힘을 뺐다. 송은범은 직전 등판이었던 5일 잠실 두산전 6.2이닝 2실점 호투를 이어가지 못하고 2패를 당했다. 2012년 10월 5일 문학전부터 이어진 롯데전 3연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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