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넥센 히어로즈 '안방마님' 허도환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평소와 다름없이 정해진 일정대로 운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던 도중 탈이 났다. 벤치 프레스를 하는 과정에서 그만 허리를 삐끗했다. 허도환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통증이 심해졌다"며 울상을 지었다. 결국 허도환은 이날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바로 보고를 받았다"며 "허도환은 오늘 경기에는 출전시키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허도환 대신 시즌 개막 이후 백업 역할을 하던 박동원이 이날 선발 포수로 나온다. 박동원은 지난해 9월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 이후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하게 됐다.
염 감독은 "백업 포수가 나서는 상황이 안 왔으면 한다"며 "만약 그런 경우가 발생한다면 비니 로티노를 활용해야 한다"고 웃었다. 로티노는 주 포지션인 외야수 뿐 아니라 내야수, 포수까지 소화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염 감독은 "로티노는 미국에서 올 때 포수 미트를 포함해 장비 일체를 모두 가져왔다"고 전했다. 로티노는 이날 좌익수 겸 8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한편 넥센은 지난해 포수가 아닌 외야수 이성열이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뛴 적이 있다. 7월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이었다.
당시 이성열은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는데 넥센이 7회말 공격에서 박동원 타석에 대타로 유한준을 기용했다. 박동원은 선발 포수 허도환 대신 7회초 수비에 교체 투입됐다. 넥센은 이날 포수 엔트리를 모두 소진했기 때문에 이성열이 8회초 수비부터 마스크를 쓰고 포수 자리에 앉아 공을 받았다.
포수로 프로에 입단한 이성열은 두산 베어스 시절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염 감독은 "로티노가 만약 포수로 뛴다면 국내 야구 트렌드와는 조금 맞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그래도 (이)성열이보다는 포수로 더 적합한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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