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방망이의 힘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에게 화끈한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 개막전에서 윤석민의 역전 만루포 등 홈런 두 방으로 9-3 승리를 했다.
넥센은 선취점을 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0-0이던 2회말 1사 후 타석에 나온 김민성이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솔로포(시즌 1호)를 쳐 1-0으로 앞섰다.
두산은 넥센 수비 실책으로 손쉽게 경기를 뒤집었다. 3회초 2사 만루에서 양의지가 좌익수 뜬공을 쳤는데 넥센 좌익수 비니 로티노의 글러브에 공이 맞고 떨어졌다. 그 사이 주자 세 명이 모두 홈을 밟아 두산이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넥센은 5회말 윤석민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 붙었다. 그러나 이 때까지만 해도 넥센 타선은 매회 잔루를 기록하는 등 답답한 공격 흐름을 보였다. 그러다 6회말 2사 이후 집중력이 폭발했다.
포문은 유한준이 열었다. 유한준은 유희관을 상대로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두산 벤치는 여기서 호투하던 유희관을 내리고 홍상삼을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홍상삼은 넥센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볼넷과 폭투가 연달아 나오며 만루로 몰렸다. 컨트롤이 흔들린 홍상삼은 이택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고 3-3이 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넥센은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윤석민이 해결사가 돼 친정팀을 울렸다. 윤석민은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홍상삼이 던진 높은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작렬시켰다. 올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628호 만루홈런이다. 윤석민 개인에게는 첫 만루포다.
넥센은 이 한 방 덕분에 7-3으로 단번에 경기를 뒤집었다. 넥센은 8회말에도 서건창의 3루타와 이택근의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더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유희관은 이날 5.2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10피안타 3실점했지만 볼넷을 한 개도 허용하지 않고 삼진 6개를 잡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승리투수 요건츨 갖추고 물러났으나 불펜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 기회를 날렸다. 홍상삼이 패전투수가 됐다.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도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나이트는 이날 4이닝 동안 87구를 던지며 2안타만 허용했지만 볼넷을 6개나 내줬다. 3실점(비자책)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넥센 두 번째 투수 조상우는 2이닝 동안 2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잘 막아내며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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