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스마일맨' 이명우는 지난해 74경기에 나왔다. 2012시즌에도 같았다. 팀내 투수들 중 최다 등판이다.
이명우는 롯데 마운드에서 선발과 마무리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노릇을 한다. 올 시즌에도 그의 역할은 변함없다. 중간계투에서 주로 필승조 임무를 맡고 때론 추격조로도 나선다. 많은 경기에 나서는 부분이 부담되는 건 아니다. 이명우는 "긴 이닝이 아니고 짧게 던지기 때문에 괜찮다"며 트레이드 마크인 환한 미소와 함께 대답했다.
이명우가 본격적으로 중간계투로 자리잡은 때는 지난 2011년이다. 그는 당시 37경기에 나와 3홀드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선발에서 보직을 바꾼 첫 해 성적치고 나쁜 편은 아니었다. 2012시즌 이명우는 52.2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2.56의 성적으로 현재 팀 마무리를 맡고 있는 김성배와 함께 롯데 마운드의 든든한 허리 노릇을 했다.
이명우는 지난 시즌에는 20홀드를 기록하며 활약도를 높였다. 하지만 그는 "지난 시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면서 "볼넷을 많이 허용했다"고 돌아봤다. 이명우는 2012년 볼넷 17개를 허용했는데 지난해에는 25개를 내줬다.
이명우는 "제구가 잘 안됐던 부분이 있다"며 "올 시즌에는 볼넷을 줄이는게 과제"라고 강조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르며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다. 그런데 시범경기 등판에서는 홈런 2개를 맞기도 했다. 이명우는 "정규시즌에 내줄 홈런을 미리 맞은 거라고 생각하겠다"고 했다. 이명우는 지난해 피홈런이 2개였다. 2012년과 2011년에는 각각 한 개에 그쳤다.
그는 "어느 때보다 시즌 개막 준비를 잘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지난 시즌에 송승준 선배가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다소 부진했는데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명우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송승준이 선발로 나온 경기였다. 이명우는 불펜 대기했지만 팀의 2-4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롯데는 31일 한화를 상대로 설욕에 나선다.
롯데 입장에서는 생각하기 싫은 시나리오지만 만약 한화에 2연패를 당한다면 시즌 출발부터 김이 빠지게 되는 셈이다. 롯데는 그 다음 주중 3연전 일정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31일 경기에선 가용 전력을 모두 투입해서라도 반드시 승리를 노릴 것이다. 이명우의 시즌 첫 등판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
이명우는 지난 시즌과 견줘 더 많은 경기에 나서게 되더라도 걱정은 없다. 그는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된다면 80경기라도 문제 없다"고 했다. 구체적인 목표는 정해놓지 않았다. 그러나 이명우는 "20홀드는 다시 한 번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롯데 투수들 중에서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은 임경완(SK 와이번스)이 갖고 있다. 임경완은 2004년 22홀드를 기록했다. 이명우는 "지난해 홀드 2개만 더할 걸 그랬다"고 다시 한 번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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