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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예언만 맞은 서정원 감독, '좋다 말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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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차원 수원 1천호 골 주인공 예언 적중, 포항 원정 징크스는 못깨

[이성필기자]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은 2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14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선발 명단에 변화를 시도했다. 2라운드 상주 상무전에서 부진했던 오른쪽 날개 서정진을 고차원으로 교체했다. 또 처진 공격수 산토스와 중앙 미드필더 김은선을 빼고 공격수 조동건과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을 넣었다.

시즌 개막 후 두 경기에서 공격을 연결해줄 플레이메이커의 부재가 계속되면서 김두현의 출전은 어느 정도 예고되어 있었다. 조동건 역시 정대세와 호흡을 맞춰 본 경험이 있어 어색하지 않았다.

그런데 고차원의 선발 기용은 의외였다. 그는 지난해 전남 드래곤즈에서 수원 삼성으로 이적한 뒤 한 경기를 뛴 것이 전부였다. 몸상태는 나쁘지 않았지만 실전 감각 유지가 관건이었다. 수원 관계자는 "훈련은 충실히 했기 때문에 괜찮다. 경기 출전에 대한 부담만 가지지 않으면 된다"라고 전했다.

마침 이날 경기 전까지 수원은 팀 통산 1천호 골(정규리그, 리그컵만 해당)에 한 골만 남겨두고 있었다. 누구든지 첫 골을 넣으면 팀 1천호 골의 주인공이 된다. 서 감독은 "1천호 골은 의외의 선수가 넣을 것 같다. 고차원이나 조동건, 조성진이 넣을 것 같다"라고 예언(?)했다.

서 감독의 말을 들었는지, 고차원은 전반 4분만에 조동건의 높은 가로지르를 받은 뒤 왼발 슈팅으로 포항 골망을 갈랐다. 수원 통산 690경기 만에 1천호 골을 터뜨리며 기존 전북 현대가 갖고있던 692경기 1천호골 기록보다 2경기나 빠른 기록을 세웠다.

서 감독의 예언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고차원은 서정진의 대체자로 공간 활용 능력과 볼 소유가 좋은 선수다. 포항 수비의 압박이 순간적으로 헐거워진 틈을 타 과감하게 슛을 해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1천호골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 한 가지가 수원에는 더 있었다. 포항 원정 징크스다. 수원은 2004년 11월 7일 이후 14경기에서 6무8패(리그컵 포함)로 포항 원정 승리가 없다. 수원 스스로도 포항 원정에서 약한 이유를 모를 정도로 고민에 빠져있다.

서 감독은 "포항 징크스는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안된다. 선수들이 따로 모여 미팅까지 했는데 가라 앉히는게 중요하다. 선수들의 승리욕을 믿는다. 침착하고 현명하게 대응했으면 좋겠다. 급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포항이기 때문이다"라며 여유를 보였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나타냈다.

하지만, 고차원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수원은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미드필더 조지훈이 3분 만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묘하게 일이 꼬였다. 이후 21분 포항 문창진의 동점골이 터지고 추가시간 유창현에게 역전 결승골을 내주면서 수원의 꿈은 날아갔다. 반은 맞고 반은 꿈으로 남아버린 서 감독의 예언이었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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