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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한이 말하는 나영석과 신원호, 그리고 이우정(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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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은 남성적, 신원호는 섬세해"

[권혜림기자] '응답하라' 시리즈부터 '꽃보다 할배'까지, 최근 tvN을 필두로 한 케이블 채널의 상승세에는 이명한 국장이 있다. 지난 2011년 CJ E&M으로 둥지를 옮긴 그는 연이어 채널을 대표할 만한 킬러콘텐츠들을 탄생시켰고 이는 "새롭고 파격적이고 신선한" tvN의 채널색(色)과도 부합했다. 보편성과 독창성이 조합된 인기 프로그램들이 대중문화계에 화두를 던졌다.

이 국장은 KBS에서 함께 호흡했던 후배 나영석·신원호 PD, 그리고 이우정 작가와 폭발적인 시너지를 일으켰다. 지난 2012년 방영된 tvN '응답하라 1997'과 그 뒤를 이은 2013년 '응답하라 1994', 같은 해 방영된 '꽃보다 할배' 유럽 편과 대만 편, '꽃보다 누나', 최근 첫 방송을 시작한 꽃보다 할배' 스페인 편 등의 히트가 이를 입증했다.

오랜 호흡을 자랑한 이명한 국장과 두 PD, 이우정 작가는 tvN에서 다시 만나 '친정' KBS에서 활약을 넘어서는 인상적인 포트폴리오를 완성해가고 있다. 그 새 이명한 국장은 이적 2년 만에 CP에서 국장으로 승진했다. 연출직에서 한 발 떨어져 후배들과 머리를 맞대게 된 그에게선 최고의 파트너들을 향한 찬사가 흘러나왔다.

"저보다는 PD들이 잘 해 준 덕이죠. 채널을 만든 송창의 선배 때부터 지금까지, tvN의 정체성은 항상 새롭고 파격적이고 신선한 것들이 그 상위 개념인 것 같아요. 물론 그러면서 재미가 있어야 하죠. 최근 2~3년 간 조금 진화된 면이 있다면 새로움의 폭이 넓어졌다는 거에요. 듣도 보도 못한 것도 새로운 것이겠지만 '꽃보다 할배'와 '응답하라' 시리즈는 보편적 부분의 재발견이니까요."

이명한이 말하는 나영석·신원호·이우정

더 폭넓은 시청층을 겨냥해야 하는 지상파 채널의 프로그램들과 달리, 케이블은 다채로운 실험이 가능한 모험의 토양이다. 그러나 마냥 독특하기만 한 프로그램보다는 보편성을 잃지 않는 바탕에서 발상을 전환한 기획들이 지금의 tvN을 만들어냈다. 나영석 PD와 신원호 PD, 이우정 작가는 그런 지점을 영리하게 꿰뚫어 본 동료들이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나영석 PD는 조금 더 남성적이고 시골적인, 조금 더 보편적일 수 있는 정서를 가지고 있어요. 신원호 PD의 경우, 굳이 분류한다면 조금 더 디테일하고 여성적이면서 감성적이죠.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음악을 비롯한 디테일이 그걸 말해주잖아요. 섬세하고 열정이 있는데다 정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을 법한 날이 뾰족하게 서 있고요. 두 친구의 색깔은 어찌 보면 굉장히 다른데, 제 입장에서는 행복한 일이에요."

최근 CJ E&M행을 결정한 신효정 PD와 고민구 PD 역시 이명한 국장의 기대를 자아내는 인물들이다. SBS에서 '화신'을 연출한 신 PD, KBS에서 '불후의 명곡' 등 히트 프로그램들을 지켰던 고 PD가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시청자들의 기대도 높다.

"신효정 PD는 '응답하라 1994' 속 도희 캐릭터의 모델이 된 사람이기도 하죠.(웃음) 팬덤 출신들이 생각하는 것도 뜨겁고 에너지 넘치잖아요. 평범한 발상보다는 그런 쪽으로 기대가 되는 PD죠. 고민구 PD는 따뜻하고 유해요. 착하고 훈훈한 느낌의 프로그램들을 잘 만들 가능성이 높죠. 네 사람 모두 개성이 뚜렷해요."

이명한 국장을 포함한 tvN의 스타 PD들이 이우정 작가와 다시 함께 작업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 이명한 국장은 "저야 계속 함께 하고 싶은 작가"라며 "그 친구가 가진 장점, 그를 있게 하는 원동력이 뭘까 고민하다 보면 신기할 때도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타고난 것도 있는듯해요. 여기에 부지런하다는 건 결국 열정과 관심인데, 이 작가는 자기가 하는 프로그램의 모든 피드백, 기자들이 쓴 리뷰들까지 굉장히 많이 보거든요. 앞으로 자기가 할 전략과 방향성을 찾는거죠. 그건 부지런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에요. 그리고 이우정 작가에겐 객관적이고 냉정한 면도 있어요. 우리는 자아도취에 빠져 버릴 것을 못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우정 작가는 그렇지 않죠."

'응답하라' 시리즈의 인기, 그 후의 고민

'응답하라' 시리즈가 연이어 인기를 모은 뒤, 제작진들의 고심도 적지 않아보였다. 첫 시즌보다 두 번째 시도가 더욱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니, 이미 브랜드가 된 '응답하라'가 어떻게 활용될 지도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리얼리티 콘셉트의 '꽃보다 할배'가 국적과 주인공들을 달리 해 변주를 시도했다면 '응답하라' 시리즈는 드라마타이즈라는 특성 상 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한 상황.

"시즌1 때도 그랬고 시즌2를 기획할 때도 그랬어요. '다음 시즌은 부담스럽다. 안 한다'는 입장이었죠. 물론 지금도 그렇고요. 결국 첫 시즌에서 가져간 큰 화두들 외에, 확장된 화두를 어떻게 잡아나갈 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첫 시즌의 경상도 고등학생들 이야기에서 팔도 시골 출신들의 상경기로 화두가 확장됐듯이요. 시즌2 방송 끝나고, 모두 초죽음이 돼 쉬었다가 이제 막 지난 주부터 회의를 시작했어요. '응답하라' 시즌3에 대한 부담 없이 완전히 펼쳐놓고 이야기했었죠. '시즌3의 화두로 괜찮겠다'라면 다음 이야기로 자연히 흘러가겠지만 그런 확신을 가지긴 쉽지 않을 거에요."

이명한 국장을 스타PD로 만든 '1박2일'은 최근 유호진 PD와 만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태다. 톱MC의 하차와 멤버 변화 등 부침이 있던 프로그램이 슬슬 꾸준한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것. 이명한 국장에게 이에 대해 묻자 "유호진 PD는 굉장히 스마트하고 능력 있는 친구"라고 입을 열었다.

"유호진 PD는 제가 일할 때 막내 조연출이었고 나영석 PD가 연출하던 때에도 막내였어요. 저희가 굉장히 좋아하는 친구죠. 저 뿐 아니라 모두가 공히 능력을 인정할 정도에요. 최근 '1박2일'은 '리즈시절'의 느낌이 난다고들 하더라고요. 전부는 못 봤지만 몇 개의 자막만 봐도 느낌이 왔어요. '유호진의 냄새가 나는구나' 싶어 뿌듯했죠. 호진이에게 말했더니 '후배들이 잘 해서 그렇다'고 답하더라고요.(웃음)"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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