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시범경기부터 '투수왕국'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LG는 18일 현재 4승1패로 시범경기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그 원천에는 단단한 마운드가 버티고 있다. LG는 팀 평균자책점에서도 3.48로 1위에 올라 있다. 팀 타율도 2할8푼5리로 2위에 올라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지만, 마운드의 힘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부터 구축하기 시작한 투수왕국이 올 시즌 시범경기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3.72)를 바탕으로 11년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LG는 올 시즌 더욱 강력한 마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먼저 가용자원이 많아졌다. 쓸 만한 새얼굴들이 대거 합류했다. 두산에서 방출된 김선우를 영입했고, FA 이대형을 KIA로 이적시키며 보상선수로 신승현을 받아왔다. 경찰청에서는 윤지웅이라는 만기적금을 찾았다. 정찬헌은 부상을 떨치고 제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고, 신인 임지섭도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외국인투수 리즈가 갑작스런 부상에 이어 토론토와 계약하며 빠져나갔지만 현재로선 그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리즈가 없는 것이 선수들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느낌이다. 선발진은 리오단, 류제국, 우규민이 확정된 가운데 김선우, 김광삼, 신재웅, 신정락 등이 남은 자리를 노리고 있다. 개막 후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가세할 예정이기 때문에 LG 마운드는 더 강해질 여지가 아직도 남아 있는 상태다.
넘치는 가용자원은 시범경기에 등판한 투수 숫자로 잘 나타난다. LG는 총 19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는 넥센, NC와 함께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숫자다. 그만큼 쓸 만한 투수들이 많다. 특히 LG는 19명이 거의 대부분 1군 주력 투수로 손색없는 자원들로 구성돼 있다.
19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먼저 우규민, 윤지웅, 임지섭, 리오단, 신정락, 김선우, 류제국, 신재웅 등은 선발이 확정됐거나 선발 후보로 꼽힌다. 신승현, 유원상, 임정우, 정찬헌, 류택현, 봉중근, 이동현, 이상열, 정현욱, 김선규, 신동훈은 불펜 자원이라 할 수 있다. 1이닝 3실점을 기록 중인 신동훈을 제외하면 누구를 1군에 남겨도 이상할 것이 없는 투수들이다.
LG에게는 행복한 고민이다. 류제국이 첫 등판에서 3.1이닝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을 뿐, 나머지 투수들은 모두 순조로운 페이스다. 개막과 함께 누굴 2군으로 내려보낼 지 정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이것이 바로 LG의 경쟁력이다.
총 26명의 1군 엔트리에 투수는 보통 12명, 많으면 13명까지도 포함이 된다. 그러나 12~13명의 투수만 가지고 한 시즌을 치러나갈 수는 없다. 컨디션 저하, 부상, 부진 등 여러가지 변수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가용자원이 많아야 한다. 그 부분에서 LG는 타 구단에 비해 걱정이 덜하다.
물론 불안한 부분도 있다. 특급 에이스가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200이닝을 넘게 소화하며 10승을 올린 리즈의 역할을 류제국, 리오단, 우규민 중 한 명이 해줘야 한다. 새로 영입할 외국인 선수에게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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