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두 번째 '비밀 무기'를 공개했다.
오승환은 18일 불펜 피칭을 하면서 처음으로 스플리터를 던졌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19일 오승환의 피칭 내용에 대해 "불펜에서 59구를 던졌고, 이 중 3개가 스플리터였다.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타자 앞에서 떨어졌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아직 타자를 상대로 던져보지 않아 (구위를) 잘 모르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오승환의 스플리터는 직구를 예상하고 타이밍을 맞춘 타자에게 땅볼을 유도하기 적합한 공이다. 삼성 시절부터 연마해왔던 구종이기도 하다.
한신 야마모토 노리후미 스카우트는 오승환의 스플리터에 대해 "구속은 140㎞ 초반대다. 빠른 공은 145∼146㎞ 정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왼쪽 타석에 서서 공이 오는 코스를 확인한 야마다 배터리 코치는 "빠르다. 타자가 위압감을 느낄 만한 속도였다"면서 만족스러워했다.
오승환은 "손가락을 벌려서 잡으면 스피드는 줄어들지만, 낙차는 커진다"고 자신이 던지는 스플리터를 설명했다. 낙차 폭이 작지만 고속인 공과 낙차 폭이 큰 저속의 두 가지 형태로 던질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날 불펜에서 오승환의 투구를 지켜본 야마구치 라쿠텐 스카우트 매니저는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 등 초특급 선수들도 두 종류의 스플리터를 던진다. 오승환은 위협적인 선수다"라면서 메이저리그 투수들과 직접 비교하기도 했다.
오승환은 지난 15일 배팅볼 투수로 나섰을 때는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오승환이 20일 연습경기에서 첫 실전 테스트를 앞두고 불펜 피칭을 통해 압도적인 인상을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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