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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소치]조해리의 '살신성인', 후배 위해 가림막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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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서 아쉬운 실격…김아랑 결승 진출에 숨은 공로

[류한준기자] 조해리(고양시청)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에서 맏언니다. 조해리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1천500m에 참가해 4강까지 올랐다,

조해리는 준결승 3조에서 후배 김아랑(전주제일고)과 함께 레이스를 했다. 두 선수는 경기 초반 나란히 앞으로 치고 나와 동반 결승 진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조해리는 레이스가 진행될수록 힘이 부쳤다.

이유는 있었다. 당초 조해리는 이번 대회에서 3천m 계주에만 나설 예정이었다. 2년 전까지 1천500m가 주종목이었지만 후배들을 위해 양보를 했다. 그러나 후배 박승희(화성시청)가 지난 13일 500m에서 동메달을 따는 과정에서 무릎을 다쳤다. 이 때문에 박승희가 경기에 나서기 힘들어졌고 대신 조해리가 1천500m에 출전하게 됐다.

조해리는 준결승 3조 경기에서 리지안루, 김아랑에 이어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심판은 비디오 판정을 통해 조해리에게 페널티를 줬다. 조해리가 레이스 도중 추월을 시도하던 에밀리 스콧(미국)의 진로를 막았다는 이유였다.

조해리는 처음부터 김아랑이 선두를 질주할 때 바로 뒤에서 상대 선수들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3위로 순위가 밀렸을때 후배 김아랑을 위해 뒤에서 쫓아오는 선수들을 막아주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파이널B에도 오르지 못하는, 실격이라는 뜻하지 않은 결과를 받았다.

조해리는 그동안 국내 및 국제대회에서 한국 여자쇼트트랙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유독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2002 솔트레이크대회에서는 나이가 모자라 출전하지 못했다. 2006 토리노대회는 참가하지 못했다. 올림픽 개막 직전 부상을 당해 꿈을 접어야 했다. 2010 밴쿠버 대회에 출전했으나 노메달에 그쳤다. 이번 소치대회에서도 1천500m에서는 후배를 뒤를 돌보다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했다.

결승에 오른 후배 심석희(세화여고)와 김아랑(전주제일고)가 선배의 꿈을 이뤄주길 바라야 한다. 조해리에게도 아직 한 번 더 기회가 남아있다. 오는 18일 열리는 3천m계주다. 결승에 올라 있는 한국은 캐나다, 중국, 이탈리아와 메달 색깔을 두고 겨룬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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