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지난 12일 FC서울은 가고시마 이와사키 호텔 훈련장에서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와 평가전을 치렀다.
J리그 최고 인기팀 중 하나인 우라와 레즈이기에, 또 상대가 K리그 클래식의 중심이자 지난 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FC서울이기에 이날 경기에는 수많은 일본 취재진이 몰렸다. 평가전이었지만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수십 명의 팬들도 축구장을 찾았다.

경기가 끝난 후 서울 선수들이 하나 둘씩 축구장을 빠져 나갔고, 일본 취재진은 서울의 한 선수에게 몰려들어 취재에 집중했다. 일본 취재진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는 다름아닌 에스쿠데로였다. 일본 취재진들은 모두 에스쿠데로에게 몰렸다. 그의 말과 표정, 제스처에 집중했다. 한류스타 부럽지 않은 취재 열기였다.
왜 에스쿠데로였을까. 에스쿠데로는 일본으로 '금의환향'한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에스쿠데로는 일본 국적이다. 게다가 우라와 레즈는 에스쿠데로의 친정팀이다. 에스쿠데로는 2005년 우라와 레즈 1군에 데뷔한 후 2012년 서울에 임대될 때까지 우라와 레즈에서만 활약한 원클럽 맨이었다.
에스쿠데로가 좋은 선수임에는 틀림없지만 사실 우라와에서는 특출한 활약을 하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우라와의 에스쿠데로는 평범했다. 그런데 서울 유니폼을 입은 에스쿠데로는 달랐다. 서울에 와서 에스쿠데로는 '날개'를 단 것이다.
임대로 뛰었던 2012년 서울의 K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서울은 에스쿠데로의 가치를 알아보고 2013년 시즌을 앞두고 에스쿠데로를 서울로 완전 이적시키는데 성공했다. 에스쿠데로는 신뢰에 보답했다. 2013시즌에도 서울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며 서울이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거두는데 핵심 역할을 해냈다.
우라와의 에스쿠데로와 서울의 에스쿠데로는 달랐다. 그냥 그런 선수에서 K리그와 아시아 무대를 휘젓고 다니는 강력한 선수가 된 에스쿠데로다. 달라진 위상과 달라진 가치로 일본에 전지훈련을 왔고, 게다가 연습경기로 만난 상대까지 친정팀이었던 우라와였다. 일본 취재진들의 취재 공세가 펼쳐진 이유다. 에스쿠데로는 당당한 자세와 해맑은 미소를 보이며 '이 죽일 놈의 인기'를 마음껏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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