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가 첫 불펜투구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볼스테드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린 두산 투·포수 조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시작 2주만에 불펜에서 공을 던졌다.
이날 볼스테드는 권명철 투수 코치와 동료 투수 더스틴 니퍼트, 구단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직구와 싱커 등을 섞어 약 20개의 공을 던졌다. 60∼70%의 힘으로 가볍게 던지면서 피칭 감각을 점검했다. 일단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는 전언이다. 두산 측은 "우려했던 허리 부상 흔적은 없었으며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아보였다"고 전했다.
권 코치는 "일단 체격이 무척 좋다. 큰 키에서 나오는 나오는 타점 높은 공의 볼끝도 좋다. 앞으로 기대를 가질 만한 피칭이었다"며 호평했다.
볼스테드는 한국 무대를 밟은 역대 외국인 투수들 중 손에 꼽을 만한 화려한 경력을 보유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30경기에 출전해 35승 51패 평균자책점 4.94를 올렸다. 21세 때인 2008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데뷔한 뒤 지난해 시카고 컵스를 거쳐 올해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었다.
프로 데뷔 첫 해 6승4패 평균자책점 2.88로 두각을 나타낸 뒤 2010년 12승9패 평균자책점 4.58로 개인 최고 성적을 올렸다. 마이너리그 성적은 124경기에 나와 43승 39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207㎝의 큰 키에서 내리 꽂는 직구와 싱커가 주무기다.
두산의 두 에이스인 니퍼트, 노경은과 함께 올 시즌 두산 마운드의 '원-투-스리 펀치'를 구성할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
권 코치는 "투구 성향상 많은 땅볼 유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외국인 선수든 실력은 물론이고, 한국 야구에 대한 적응이 중요하다. 한국 타자들의 습성과 한국 야구의 문화까지 이해하고 습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볼스테드는 일단 성격이 좋아서 긍정적이다. 팀원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고, 한국 문화에 적응하려는 노력도 보인다"며 "앞으로 경기를 치르고, 생활을 같이 하면서 이런 부분을 함께 익혀간다면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볼스테드는 "한국 야구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세부적인 부분까지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굉장히 수준이 높은 리그인 것 만은 알고 있었다. 많은 한국선수들이 미국에 와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야구의 경쟁력과 선수들의 탁월한 능력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 "약간 긴장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충실하고 집중할 계획이다. 결과를 미리 걱정하기 보다는 공 하나하나에 집중할 거다. 조금은 다르겠지만 한국에서의 야구도 결국은 같은 야구 아닌가"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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