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 홍명보(45) 감독이 스승 거스 히딩크(68) 감독으로부터 들은 조언은 무엇일까.
홍 감독은 9일 오전 서울 논현동 제이에스병원을 찾았다. 방한해 무릎 수술을 받은 히딩크 감독의 병문안 겸 2014 브라질월드컵 준비에 있어 스승으로부터 조언을 얻기 위해서다.
히딩크 감독을 병문안하며 일상적인 담소를 나눴던 홍 감독은 지난해 11월 한국-스위스의 평가전과 러시아의 경기를 함게 살폈다.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상대이자 중요한 첫 승 상대인 러시아의 전력 분석은 한국대표팀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홍 감독과 히딩크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4강 신화를 함께 만들었다. 지난해 1~6월 당시 러시아 안지 마하치칼라의 지휘봉을 잡고 있던 히딩크 감독의 배려로 홍 감독은 현지 코치 연수를 받으며 호흡을 맞춰본 경험도 있다. 또, 히딩크가 과거 러시아 대표팀을 맡는 등 러시아 축구를 잘 알고 있어 한 마디라도 더 정보를 듣는 것이 필요했다.
홍 감독은 "(히딩크 감독과) 비디오를 일부러 보려는 것은 아니었다"라며 "지난 경기들을 통해 (한국의) 미흡했던 부분을 지적해주셨다. 또, 러시아에 대한 이야기도 했는데 히딩크 감독님의 입장이 있어서 자세하게는 공개하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히딩크는 홍명보호의 단점을 명확하게 지적했다. 여러가지 단점을 이야기했고 그 중 한 가지를 소개한 홍 감독은 "스위스와의 평가전을 보신 뒤 집중력이나 전체적인 수준이 떨어진다고 하셨다. 찬스를 허용하는 것도 보였다고 하신다"라며 히딩크의 냉철한 지적을 새겨 들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의 월드컵 구상과 히딩크의 생각은 얼마나 일치할까, 홍 감독은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나와 일치하는 부분도 있었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다"라며 "히딩크 감독이 현 대표팀을 완벽하게 아는 것은 아니지만 대화를 통해 얼마나 한국을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라며 스승 히딩크와의 만남에 흡족함을 보였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던 톤 두 하티니어르 코치에 대해서는 "어제 전체 미팅을 했다.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코치 본인의 능력을 펼쳐 팀이 발전해야 한다"라고 전제한 뒤 "오늘 히딩크 감독과도 하티니어르 코치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우리팀 분석을 먼저 하고 나중에 상대국 분석을 하는 등 여러가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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