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3) 파워가 다시 한 번 증명됐다.
내년 1월 3~5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리는 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입장권이 매진됐다. 지난 27일 1차 판매분이 예매 개시 15분 만에 매진된 뒤 30일 2차 판매분도 빠르게 매진됐다.
김연아의 대회 출전이 매진을 불러왔다. 2월에 열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실전 감각 회복이 중요했던 김연아는 국내대회인 종합선수권 출전을 선택했다. 올해에도 1월 종합선수권대회에 김연아가 나설 당시 매진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올림픽을 앞두고 김연아의 실전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예매 열기는 당연한 것이다.
김연아와 함께 올림픽에 나서는 박소연(16, 신목고), 김해진(16, 과천고) 등 두 동갑내기 라이벌과 피겨 유망주들도 대거 나서 볼거리도 충분하다. 또, 김연아가 국내 팬 앞에서 올림픽 직전 새 시즌 프로그램인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를 선보이는다는 점도 이목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어울림누리 빙상장은 지난 2008년 사대륙선수권대회를 개최했던 경험이 있다. 3천100여석의 관중석 중 유료좌석은 2천100여석에 불과하다.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의 절반 정도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유료로 전환한 4~5일 이틀치의 티켓은 4천200여장밖에 되지 않아 예매전쟁은 불가피했다. 예매가 시작되고 사이트 동시 접속자가 20만명이 넘어서면서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기도 했다.
빙상연맹은 티켓 수익금 전부를 피겨 유망주 육성에 쓰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티켓량이 너무 적다보니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의 빙상연맹을 향한 분노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누리꾼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기사 덧글을 통해 "김연아가 나설 것이 예정됐다면 그보다 좀 더 많은 인원이 수용 가능한 목동 등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었다.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다"라고 비판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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