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V리그 코트를 주름잡았던 김연경과 몬타뇨(콜롬비아)가 터키리그에서 만났다.
김연경이 뛰고 있는 페네르바체는 11월 30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부르한 페렉 발리볼 살롱에서 갈라타사라이와 2013-14시즌 터키리그 경기를 치렀다. 갈라타사라이에는 몬타뇨를 비롯해 일본 여자배구대표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기무라 사오리도 뛰고 있어 이날 두 팀의 맞대결은 많은 관심을 끌었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지만 승부는 싱겁게 마무리됐다. 특히 이날 두 팀의 경기는 갈라타사라이 서포터스의 과도한 응원 때문에 심판과 경기 감독관이 경기를 중간에 중단시키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결국 페네르바체가 세트 스코어 3-0(25-21 25-17 23-13)으로 갈라타사라이에게 승리를 거뒀다. 터키배구협회(TVF)는 경기가 정상적으로 끝나지 않아 1, 2세트까지의 개인기록만 인정하기로 했다. 갈라타사라이 서포터스는 1, 2세트를 페네르바체가 내리 따내자 흥분하기 시작했다. 3세트에서도 갈라타사라이가 페네르바체에게 2-8로 끌려가자 코트로 이물질을 던지는 등 소란을 피웠다.
갈라타사라이는 추격에 나섰고 서포터스의 소동이 잠시 가라앉았다. 그러나 김연경과 아네타 하빌리코바(체코)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페네르바체가 다시 16-11까지 달아나자 관중석은 또 다시 시끄러워졌다. 페네르바체가 23-13으로 앞선 상황에서 심판은 더 이상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대로 경기 종료를 선언헸다.
김연경은 이날도 제몫을 다했다. 1, 2세트까지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19점에 공격성공률 68%, 리시브성공률 67%를 기록했다. 하빌리코바가 16점으로 뒤를 잘 받쳤고 곡첸 단켈이 10점, 페르난다 가라이(브라질)와 에다 에르뎀도 각각 8점을 올리며 주전 대부분이 고른 활약을 보였다.
반면 갈라타사라이는 네리만 오즈소이가 16점을 올렸으나 주포 몬타뇨가 12점에 공격성공률 37%로 부진해 경기 내내 페네르바체에게 끌려갔다. 기무라는 이날 선발 레프트로 출전했지만 단 2점에 묶였다.
페네르바체는 이날 승리로 6연승 신바람을 냈다. 8승 1패가 되면서 리그 2위 에작시바시와 동률이 됐으나 세트 득실에 밀려 3위 자리를 유지했다. 갈라타사라이는 7승 2패로 4위에 머물렀다. 한편 페네르바체는 오는 8일 베식타스를 상대로 시즌 10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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