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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정우성, '우결'보다 설레는 이 케미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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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스타 총출동…웃음도 감동도 있었다

[장진리기자] 영화계 스타들이 모두 모인 '제 34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장면이 다수 연출됐다.

이 날 영화팬들의 눈길을 끈 청룡영화상의 이모저모를 모두 모았다.

○…이정재-정우성의 환상 케미, '우결'보다 더 설레네요

'절친' 이정재와 정우성은 신인남우상과 신인여우상을 시상하기 위해 함께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정재는 "오늘 아침에도 봤죠. 정우성씨랑 같이 시상할 줄은 몰랐어요"라고 말했고, 정우성은 "저는 제가 상 받으러 온 줄 알았어요"라고 받아치며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정우성은 대본을 슬쩍 넘기는 이정재에게 "다 넘기면 안 돼요. 할 말은 해야 해요"라고 지적하며 티격태격 우정을 과시했다.

이정재가 정우성에게 준비하고 있는 영화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물어보자 정우성이 "어떤 역이든지 하겠다고 중국집에서 술 먹으면서 계약금 1만원에 싸인한 거 기억 안 나세요?"라고 반문했고, 이정재는 "중국집에서 1만원에 싸인을 했다"고 인정하며 "좋은 영화 만드시길 기대하겠습니다"라고 남의 일인 것처럼 인사를 건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국민 첫사랑에서 섹시 디바로, 수지의 변신은 무죄

지난해 열린 '제 33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인기스타상을 수상한 수지는 올해 축하 무대를 위한 가수 자격으로 다시 청룡을 찾았다.

신곡 '허쉬(Hush)'로 미스에이 멤버들과 함께 '청룡영화상'을 축하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수지는 '첫사랑의 아이콘'과는 180도 다른 섹시한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검은 란제리룩으로 멋을 낸 수지는 검은 생머리와 대비되는 흰 피부와 붉은 입술을 뽐내며 성숙미를 과시했다.

○…'청룡'은 홍보의 장? "우리 영화 아직 개봉 중"

이 날 시상식에서는 시상과 수상 도중 막간을 이용한 '깨알 홍보'가 눈길을 끌었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로 음악상을 받은 모그 감독은 "'화이'는 장준환 감독님이 10년간 하고 싶었던 얘기를 만든 영화인데 그걸 다 맞추느라 올 한 해를 다 보낸 것 같다"며 "'화이'는 아직도 종로의 한 상영관에서 하루 3회 하고 있다. 10년간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꼭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각본상을 받은 '소원'의 김지혜 작가도 이에 질세라 "'소원'은 아직 2개관에서 상영하고 있다. 마지막 회차까지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10년 만에 하신 장준환 감독님도 대단하지만 은퇴했다가 돌아오신 이준익 감독님도 잘 되셔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설국열차'로 감독상을 수상했지만 해외영화제 심사위원 참석차 불참한 봉준호 감독 대신 제작자 자격으로 무대에 오른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재개봉하느라 바쁜데, 디지털 리마스터링 하느라고"라고 말끝을 흐려 웃음을 자아냈다.

○…황정민, 밥상 소감 유행시킨 당신의 능력을 또 보여주세요

2005년 '너는 내 운명'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황정민은 8년 만에 '신세계'로 청룡의 남우주연상을 다시 한 번 거머쥐었다.

청룡영화제는 황정민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장소다. '너는 내 운명'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당시 "저에게도 이렇게 좋은 상이 오는군요. 스태프들이 힘들여 차려놓은 밥상을 배우는 맛있게 먹으면 그만인데 스포트라이트는 저 혼자 받아서 죄송하다"는 일명 '밥상 소감'으로 화제를 모았다.

10년 가깝게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 될 정도인 '밥상 소감'의 주인공인 황정민은 이 날 '밥상 소감'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트로피를 손에 쥔 황정민은 "그 이후로 상을 받으면 무슨 소감을 해야 하나 걱정을 했는데"라고 솔직히 고백하며 "열심히 하겠다. 좋은 배우 되겠다"고 짧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소감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사진 박세완 조성우기자 phot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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