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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에 끌려다니지 않는다"…두산의 원칙고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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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파에 모기업 눈치보기…2군 경기장 재건축에 이미 큰 돈 써

[김형태기자] "FA가 갑이라지만 모두 들어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두산 베어스가 FA 협상에서 '냉정한 자세'를 고수할 방침이다. 이종욱(33), 손시헌(33), 최준석(30) 3명의 FA가 소속된 두산은 "우리 만의 잣대로 평가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 3명은 올해 FA 시장에서 타 구단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영입 경쟁에 불이 붙을 경우 'FA 대박 행진'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이들은 나란히 1번타자(이종욱), 유격수(손시헌), 4번타자(최준석)로, 어떤 팀에서든 핵심 자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원 소속팀 두산은 그러나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자세다. 한 관계자는 "최근 FA 시장에서 선수들 몸값이 지나치게 뛰었다. 협상의 주도권을 선수가 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지만 무조건 들어주기는 어렵다"며 "우리 나름의 원칙과 잣대가 있다. 물론 선수들의 공헌도를 인정하고 충분히 대우해줄 계획이지만 '선수의 가치'를 넘어선 정도 이상의 조건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2년 전 간판스타 김동주를 붙잡을 때 3년 32억원, 지난해 홍성흔을 FA로 영입할 때 4년 31억원을 선뜻 안겨준 두산이다. 올해 갑자기 강경 대응을 천명하고 나선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연일 들려오는 우울한 경제계 소식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이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그리고 몇몇 그룹의 위기설이 나도는 등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야구팀이 무턱대고 돈을 쓰기는 쉽지 않다. 대기업의 홍보수단인 야구팀으로서는 당장 다음 시즌 예산을 짤 때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이는 지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 몸값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실제로 지방연고의 프로야구단을 보유한 한 대기업의 경우 경제한파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각 계열사에 긴축경영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두산은 미래를 기약하는 팀이다. 유망주 발굴과 키우기에 남다른 노하우가 있는 두산은 박정원 구단주(두산건설 회장)의 지시로 경기도 이천의 2군 숙소와 경기장을 완전히 새로 뜯어고쳤다. 국내 프로야구단의 2군 구장 투자비로는 최다인 400억원을 쏟아부었다. 공사가 왼료되면 '베어스파크'라는 이름으로 내년 4월 개장할 예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앞날을 내다보고 큰 돈을 투자한 마당에 아무리 FA라도 적정 수준 이상의 몸값을 무턱대고 지불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적절한 대우를 보장하되 다른 구단들의 사례를 따라하지는 않는다는 복안이다.

두산은 11일 잠실구장 내 구단 사무실에서 이종욱, 손시헌과 첫 만남을 가졌다. 구체적인 금액 제시는 없었지만 서로 두산에 남고 싶다는 의사는 확인했다. 12일에는 최준석이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두산의 방침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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