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힙합, 자유롭잖아요. 틀에 갇히지 않고 마음껏 표현할 수 있어 좋아요."
딜라잇은 여느 걸그룹과는 다르다. 예쁜 척, 귀여운 척 하지 않는다. 틀에 박힌 군무도 없다. 지금 이 순간의 기분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면 그뿐이다.
4인조 여성 힙합 그룹 딜라잇(은새, 태희, 연두, 수아)이 새 앨범 '학교종이 땡땡땡'으로 컴백했다. 지난 4월 '메가약(Mega Yak)'으로 데뷔한 지 6개월여 만의 컴백이다. '나쁜 남자에게는 매가 약'이라며 거침없이 내뱉고 과격한 안무를 선보이던 데뷔 때에 비하면 다소 얌전해졌지만, 특유의 자유분방함은 여전하다.

딜라잇은 "첫 활동 때는 너무 셌다. 이번에는 좀 더 부드러워졌다. 좀 더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멤버 수아의 영입도 '분위기 반전'에 한몫 했다. 연두는 "수아 언니가 들어오고 나서부터 팀의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 딜라잇 하면 세다는 이미지가 많았는데 수아 언니의 귀여운 외모와 말투가 우리의 센 이미지를 덮어줬다. 대중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더 갖춘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롭게 합류한 수아는 "영상만 봤을 때는 이미지가 세서 걱정도 했는데 실제로 보니 성격이 아기 같고, 친근감 있었다. 텃세도 없었다"고 화답했다.
새 멤버를 맞이하면서 멤버들은 심기일전했다. 데뷔에 대한 아쉬움을 떨치고자 더 연습에 매달렸다.
딜라잇은 "6개월이라는 시간이 신인에게는 긴 시간일지 모르겠지만 저희에게는 짧게 느껴졌다. 데뷔 때 부족했던 부분을 많이 채우려고 했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연습했는데 마음만큼 몸이 안 따라줘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멤버들끼리 서로 다독여가며 연습했다"고 말했다.
'학교종이 땡땡땡'은 멤버들의 노력과 변화가 담긴 곡이다. 학교 생활을 끝내고 나온 사회 생활의 현실도 어렵다고 깨닫는 청춘의 모습을 대변한 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고 홀로서기를 위해 힘을 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멤버들은 "힙합 사운드 위에 사회를 학교에 빗대어 재미있는 가사로 표현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로, 대중들과 많이 가까워지려고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멤버들도 데뷔 때에 비하면 다소 힘을 빼고 여유로워졌다. 교복 패션으로 친근감을 더했고, 고무줄 퍼포먼스 등도 추억을 자극하며 친숙함을 더했다. 그러면서도 사회 비판적인 가사와 힙합 특유의 '날것'이 버무러져 딜라잇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딜라잇에게 왜 힙합이 좋냐고 물었다. 은새는 "예쁜 사랑 노래는 아니지만 자유로운 느낌이 있다. 틀에 갇힌 안무를 안 해도 되고 저희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어 좋다"고 답했다. 연두는 "힙합이라는 두 글자에 자유가 있고, 그 순간 자기 기분을 마음대로 표현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 꾸며지지 않은 모습이라 우리를 표현하기 좋다. 힙합은 멋있다"고 덧붙였다.

딜라잇 멤버들은 이제 스무살 초반. 예쁜 걸그룹이 부럽지 않냐고 묻자 "부러울 때도 있지만 그 옷을 저희에게 입혀놓으면 안 맞을 것 같다. 저희가 입고 있는 옷이 우리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며 웃었다.
롤모델도 여느 걸그룹과는 다르다. 딜라잇은 "여자 블락비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블락비와는 인연이 있다. 데뷔곡 '메가 약'에 블락비 멤버 피오가 랩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딜라잇은 "블락비 선배님들이 방송하는 것을 보면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뛰어논다. 언젠가 저희도 에너지가 팍팍 와닿게 신나게 놀고 싶다"고 말했다. 또 "걸그룹 중에는 2NE1을 동경한다. 노래 뿐만 아니라 패션 등 모든 것이 완벽하고 포스가 있다. 무대를 꽉 채우는 힘이 있다"고도 했다.
"저희 목표는 여자힙합그룹 하면 딜라잇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거예요. 임팩트가 세서 잊혀지지 않는 그룹, 멋진 그룹이 되고 싶어요. 기죽지 않고 무대에서 신나게 놀아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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