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설렘.' 이번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에 새로 뛰어든 신생팀 러시앤캐시 베스피드 선수단이 느끼는 대표적인 감정일 것이다.
러시앤캐시가 배구팀 창단을 결정하고 절차를 밟으며 구단 프런트를 조직하고 선수단을 구성할 때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난 2일 막을 올린 2013-14 V리그에 새 식구로 참가할 수 있었던 데는 많은 이들이 '함께' 노력하며 준비에 박차를 가해온 결과라 할 수 있다.
▲2013-14시즌 V리그 '새내기 돌풍' 지켜보라
프로배구 V리그 2013-14시즌이 시작됐다. 올 시즌 남자부는 새 식구를 맞았다. 지난 2008-09시즌 우리캐피탈(현 우리카드) 이후 5시즌 만에 신생팀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러시앤캐시 베스피드다. 러시앤캐시는 지난 시즌 드림식스(현 우리카드)의 네이밍 스폰서로 배구팬들에게 먼저 이름을 알렸다. 러시앤캐시는 드림식스가 우리카드에 인수된 뒤 팀을 새로 만들었고 V리그 참여를 결정했다.
러시앤캐시는 팀 창단 초기부터 화제의 중심이 됐다. 창단 감독 선임 때문이다. 신생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경험 많은 베테랑 지도자 대신 스타 출신이며 젊은 김세진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부분을 두고 '파격적인 결정'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다. 현역선수시절 국내뿐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도 뛰어난 라이트 공격수로 이름을 떨쳤던 김 감독은 지난 2005-06시즌이 끝난 뒤 소속팀 삼성화재 유니폼을 벗고 은퇴했다.
은퇴 뒤 배구해설위원으로 계속 활동했지만 지도자 생활을 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곧바로 신생팀의 사령탑을 맡았다. 말 그대로 '완전 초보 감독'인 셈이다.
구단은 김 감독을 보조할 수석코치로 역시 삼성화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석진욱을 데려왔다. 석 수석코치는 지난 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뛰며 팀의 6년 연속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움을 줬다. 삼성화재의 잔류 요청을 뿌리치고 지도자로 변신을 꾀한 석 코치는 신생팀으로 왔다. 초보 감독이 초보 코치의 보좌를 받으며 대부분이 프로무대가 처음인 젊은 선수들과 '함께' 신선한 돌풍을 준비해온 것이다.
김세진 감독은 "신생팀으로서 기존 팀들의 전력과 견줘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고 하면서도 "젊은 팀다운 패기를 바탕으로 사고를 한번 쳐보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러시앤캐시는 이민규, 송명근, 송희재 등 대학무대를 주름잡은 경기대 '빅3'를 포함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수선수를 대거 수급했다. 신생팀 지원 방안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들도 V리그에선 새내기다. 그리고 우리캐피탈이나 2010-11시즌 창단된 여자부 IBK 기업은행처럼 준비기간이 길지도 않았다. 팀 창단 후 바로 리그에 뛰어든 경우다.
선수들이 다 함께 다 모여 손발을 맞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김 감독이 "3라운드부터 팀 본연의 색깔을 찾을 것"이라고 말한 이유다. 하지만 선수들은 조금씩 김 감독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석 수석코치는 "젊은 선수들에게는 힘든 훈련이 될 수도 있는데 잘 참고 견디고 있다"며 "무엇보다 코칭스태프의 주문에 잘 따라주는 부분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는 "신인들도 의욕적이지만 기존 팀에서 온 강영준과 김홍정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앤캐시는 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V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홈팬들 앞에서 첫 출발이었다. 이제 첫발을 내디딘 그들 앞에 정규리그 29경기가 남아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