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음주 폭행에 이어 거짓 해명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천수(32, 인천 유나이티드)가 팬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천수는 지난달 31일 구단 홈페이지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길지 않은 사과문이었지만 "죄송하다"라는 표현을 세 차례나 사용하며 자숙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사과문은 "프로 선수로서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모든 축구팬 여러분들과 인천 시민 여러분들과 서포터즈 분들께 머리 숙여 죄송합니다"라며 "저를 다시 한 번 안아준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을 비롯한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생님들, 동거동락한 모든 동료 선수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라고 전했다.
자신의 마음도 밝힌 이천수는 "본인 스스로도 그 날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 무척이나 당황스럽고 마음이 아프며 후회스러웠습니다"라며 "진심으로 각성하며 징계를 받는 시간 동안 맡은바 본분을 지키며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이천수는 지난달 14일 새벽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술집에서 합석한 손님을 때리고 휴대전화를 파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후 그는 "취객이 아내에게 시비를 걸었다. 폭행은 없었다. 옆에 있던 아내를 보호하기 위해 술병을 깼다"라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부인은 폭행 사건이 벌어진 뒤 현장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고 양측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한 결과 이천수의 폭행, 재물손괴 등이 인정됐다. 이후 피해자와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 사건은 마무리 됐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여론이 악화되자 인천 구단은 이천수에게 2013시즌 잔여경기 출장 정지, 벌금 2천만원, 사회봉사 100시간, 재발방지 각서, 사과문 게시 등의 징계를 내렸다. 구단자체 최고 중징계라며 반성의 기회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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