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한국 음악계에 큰 획을 긋고 홀연히 떠난 故 김광석의 음악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되살아난다. 지난해 '그날들'에 이어 올해 '디셈버: 아직 끝나지 않은 노래'가 또한번 김광석의 음악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두드린다.
31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 '디셈버: 아직 끝나지 않은 노래'(연출 장진)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디셈버'는 고(故) 김광석의 탄생 50주년을 맞아 제작된 주크박스 창작 뮤지컬.
이날 극본과 연출을 맡은 장진 감독은 '디셈버'에 대해 "잃어버린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자 잊혀진 시간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잊은 줄 알았는데 어느순간 가슴에 아직 남아있는 기억에 관한 이야기다. 사람들은 통상 그걸 추억이라 한다. 어떤 이는 아픈 사랑일 수도 또 어떤 사람들에겐 아련한 설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디셈버'는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이자 설렘이고 추억인 고 김광석의 음악 24곡을 바탕으로 만는 작품. 김광석의 가창곡 18곡과 자작곡 4곡, 그리고 미발표곡 2곡 '다시 돌아온 그대 (inst)'와 '12월(inst)' 등을 담아냈다.
특히 편곡을 맡은 김준우는 "대선배인 김광석의 음악에 손을 대는 게 부담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참여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라며 "곡 선정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 편곡의 키포인트는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김광석 오리지널리티"라고 설명했다.
장진 작독은 "김광석의 가사만 보고 만들면 신파 통속극이다. 오래된 세대의 이야기. 우리를 울리고 보다듬어준 노래라 노랫말을 포기할 수도 없었다"라며 "하지만 공격적인 편곡으로 '김광석 스트레스'에서 벗어났다. 너무 신선하고 과감하게 대형뮤지컬에 맞게 만들어줬다. 원곡을 고스란히 듣고싶은 사람들에게도 큰 감동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디셈버'에는 뮤지컬 '전석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JYJ 김준수를 비롯해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의 박건형, 그리고 배우 오소연, 김예원, 김슬기 등이 출연한다. 또한 영화계의 이야기꾼 장진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고 김광석의 익숙한 음악에 대한 그리움 만큼 이들 연기자들이 보여줄 열연과 드라마에 기대가 모아진다.
배우 김예원은 "김광석의 음악만큼 장진 감독의 극작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도 많았다"라며 "음악 못지 않게 드라마에 대한 부분도 놓치지 않는 공연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용신 프로덕션 슈퍼바이저는 "'디셈버'는 익숙함과 새로움의 만남이다. 익숙한 김광석의 음악과 그가 남긴 익숙한 정서, 시대가 주는 울림들을 지금의 우리가 새로운 감각으로 새로운 편곡과 스타일의 무대로 보여드리려 노력 중이다"라며 "세대를 초월한 만남이 어떻게 무대언어로 펼쳐질 지 기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뮤지컬의 제목인 '디셈버'가 정해진 이유도 공개됐다. 김광석의 미공개곡 '12월'과 우연처럼 같은 제목인 '디셈버'는 '처음이자 시작'이고, '끝임에도 끝난 게 아니'라는 것.
장진 감독은 "사람들은 늘 12월을 향해서 사는 것 같다. 거기가 종착지인 마냥"이라면서도 "하지만 막상 12월이 되면 사람들은 새로운 걸 준비한다. 그때 알게 된다. 12월 끝임에도 끝난게 아니라는 걸"이라고 제목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뮤지컬 '디셈버'는 제작비만 50억원이 넘는 대형 창작 뮤지컬이자, 영화 배급사 NEW의 첫 뮤지컬 도전작으로 관심을 모은다. '디셈버'는 12월16일 부터 2014년 1월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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