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피곤한 얼굴이었다. 계속된 훈련과 연습경기 일정, 그리고 28일 열린 2013-14시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하느라 바쁘게 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빛만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의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주역 레오(쿠바)는 29일 오전에도 정해진 개인연습을 마무리했다. 오후에 예정된 KEPCO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점심식사를 겸해 잠깐 휴식을 취하는 그를 만났다.
몸 상태를 묻자 레오는 "괜찮다"며 웃는다. 지난해 이미 삼성화재의 팀 훈련 방식을 경험했고 한국에서의 2년차 시즌인 만큼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다가오는 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한 후 레오는 수비와 서브 리시브 훈련을 더 집중적으로 했다.
그 동안 함께 했던 리베로 여오현(현대캐피탈)과 레프트 석진욱(러시앤캐시 수석코치)이 오프시즌 동안 팀을 떠난 영향 때문이다. 그래서 레오는 공격보다 수비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두 선수가 나간 만큼 리시브나 수비에서 커버를 해야 할 자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삼성화재를 상대하는 팀들은 아무래도 여오현과 석진욱의 빠진 틈을 노리게 된다. 다른 외국인선수와 달리 레프트 자리에서 뛰는 레오에게 목적타 서브를 집중할 것이다.
레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상대팀들이 많은 분석을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나 또한 지난 시즌과 견줘 달라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가 수비를 강조하는 건 공격력은 변함 없이 자신 있다는 의미다. 그는 "공격에는 자신이 있다. 컨디션도 괜찮기 때문에 시즌 개막전을 치르는 데 문제는 없다"고 했다.
삼성화재는 오는 11월 2일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맞상대였던 대한항공을 만나 개막전을 갖는다. 대한항공에는 레오와 쿠바에서 함께 배구를 했던 마이클 산체스가 새로운 외국인선수로 왔다.
팬들은 벌써부터 쿠바 선수들의 맞대결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산체스가 라이트에서 뛰기 때문에 레오와 서로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맞물려 스파이크와 블로킹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레오는 "산체스를 잘 알고 있다. 쿠바에서 함께 운동을 하면서 장, 단점을 서로 파악했다"며 "공격력이 매우 뛰어나다. 특히 오른쪽에서 구사하는 공격이 일품"이라고 전했다. 두 선수는 V리그에 앞서 한 번 맞대결한 적이 있다. 카타르리그에서였다.
레오는 "서브만큼은 산체스보다 내가 낫다"며 "코트에서 이 부분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산체스와 다시 코트에서 만나게 돼 설레기도 한다"며 "하지만 개막전 승리는 우리 팀이 가져갈 것이다. 홈 팬들 앞에서 멋지게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