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3)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의 등판에서 싱싱한 어깨를 자랑했다.
니퍼트는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0-0으로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의 강판이라 승리투수 자격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니퍼트로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날 니퍼트의 등판은 지난 19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등판(5.1이닝 3실점) 이후 6일만이다. 정규시즌 때와 마찬가지로 5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것.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선발 등판 후 불펜 투수로 2경기에나 나서는 등 불규칙한 스케줄을 소화했던 것과 달리 오랜만에 정상적인 로테이션에 의한 등판이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말 2사 후 박석민과 최형우에게 연속해서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1,2루에 몰린 것. 그러나 니퍼트는 채태인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로는 쾌속 행진이었다. 2회말 선두타자 이승엽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는 등 5회말 2사까지 11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돌려세웠다. 5회말 2사 후 정병곤, 배영섭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다시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정형식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다시 불을 껐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1사 후 최형우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채태인과 이승엽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사히 이닝을 끝냈다. 6회까지 니퍼트의 투구수가 100개에 이르자 두산 벤치는 7회말 오현택을 투입하며 니퍼트를 쉬게 했다.
안타와 볼넷을 각각 3개씩 내주는 동안 삼진을 4개 뺏어냈다. 최고 구속은 150㎞까지 나왔고, 빠른공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두산 타선이 삼성 선발 밴덴헐크를 공략하지 못하고 점수를 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을 뿐, 니퍼트의 투구에는 흠 잡을 곳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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