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두산이 3차전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LG 타자는 누구일까. 데이터는 김용의(28)를 지목한다.
LG 김용의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3차전이 펼쳐지는 상황 때문이다. 두산 선발 니퍼트를 상대하는 낮 경기. 김용의에게는 최적의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올 시즌 김용의는 니퍼트의 천적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성적을 남겼다. 니퍼트를 상대로 타율 6할2푼5리(8타수5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한 것. 5개의 안타 가운데 2루타와 3루타도 하나 씩 포함돼 있다. LG 타자들 중 니퍼트를 가장 잘 공략했던 선수가 바로 김용의다.
낮 경기 역시 김용의가 좋아하는 환경. 올 시즌 김용의는 낮경기에서 5할2푼9리(17타수 9안타) 2타점 3도루 4볼넷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홈런 1개, 3루타 2개도 곁들여져 있다. 김용의의 야간경기 타율은 2할6푼1리(284타수 74안타). 표본의 수에서 큰 차이가 있지만 김용의가 야간 경기보다 낮 경기에 강하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는 기록이다.
김용의는 플레이오프 들어 1차전에서 6번타자, 2차전에서 2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포지션은 두 경기 모두 1루수. 1차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팀도 2-4로 패했지만, 2차전에서는 2타수 1안타에 희생 번트만 3개를 성공시키며 2번타자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LG도 2차전에서는 2-0 승리를 거뒀다.
3차전에서도 김용의가 2번에 배치된다면 톱타자 박용택과 테이블세터를 이뤄 니퍼트를 전면에서 압박하게 된다. 박용택은 올 시즌 니퍼트를 상대(타율 .167)로 약하긴 했지만 플레이오프 들어 방망이에 불이 붙은 상황(타율 .714)이다. 또한 2차전에서 보여줬듯, 김용의는 작전수행 능력이 좋아 2번타순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다.
하위타순에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장타력을 갖춘 이병규(7번)를 2번에 놓고, 김용의를 6번에 기용하는 것. 신재웅-니퍼트의 선발 대결에서 LG가 앞서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 대량득점을 노리기 위한 타순이다. 모든 것은 김기태 감독의 선택에 달렸다.
어느 타순이건 김용의의 방망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정규시즌에서의 기록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례로 정규시즌에서 넥센 나이트를 상대로 11타수 10안타(타율 0.909)를 기록했던 두산 김현수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나이트에 눌리며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데이터를 무시할 수도 없다. 김용의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생애 첫 가을야구를 치르는 김용의가 LG의 한국시리즈행을 좌우할 수 있는 플레이오프 3차전의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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