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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호 PD "응답 1994', 거절해야 시크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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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테마는 '빠순이' 아닌 촌놈들 이야기"

[권혜림기자] '응답하라 1994'로 돌아오는 신원호 PD가 전편과 다른 새 드라마의 특징을 알렸다.

17일 서울 영등포부 여의도동에서 tvN '응답하라 1994'의 신원호 PD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응답하라 1994'는 지난 2012년 방영된 '응답하라 1997'의 속편 격으로, 시대적 배경과 중심 소재, 주인공들을 달리 했다.

신 PD는 "속편이라는 점이 가장 고민된 지점이었다"며 "다들 잘 될리 없다고 이야기했었고, 저희도 초반에 욕심을 내고 회의를 했었다. 어느새 '응답하라 1997'과 달라지기 위해 달라지려고 하는 이상한 짓을 하고 있더라. 금세 허물고 다시 시작했다"고 돌이켰다.

"'응답하라 1997'이 저희 작품이니 굳이 이기려 하는 건 의미 없을 것 같다"고 말을 이어간 그는 "그간 속편들이 나온 것을 보니 같은 PD, 같은 작가가 한 게 거의 없더라. 아마 하기 싫어했을 거다. 거절하는 게 시크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신원호 PD는 "제가 회사원인데 되겠냐"고 우스개를 던진 뒤 "'응답하라 1997'때 못한 것을 하고 싶었다"며 "그 땐 촌놈들을 다루긴 했지만 배경 자체가 부산이니, 본인들이 네이티브인 이야기였다. 올해는 서울에서 촌놈들의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응답하라 1994'는 지방 팔도에서 모여든청춘들의 서울 상경기를 그린다. 신 PD는 "작년 때깔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가보자고 생각했다"며 "속편에 그래서 더 욕심이 생긴 것 같다"고 고백했다. 전편과 차별 지점을 두기 위해 애쓰다 무리수를 범할 때도 있다고 알린 그는 "전편과 어떻게든 달라 보이고 싶은 것은 어떤 점에선 긍정적일 수 있지만 어떤 점에선 그로 인해 무리수가 나올 때가 있다"고도 돌이켰다.

"생각해 보면 좋아하는 가수 공연에서 노래를 따라부르고 싶었는데 그가 이상하게 편곡을 해 부르면 짜증이 난다"고 알린 신 PD는 "분명 '응답하라 1997'이 그리워 보는 분들이 있을테니 익숙한 코드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한다"며 "그런 일정한 정서는 이어가는데달라야 할 거다. 그 때와 닮았으면서도 다른 면이 어느 정도 잘 절충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응답하라 1997'이 1세대 아이돌 그룹의 팬 문화를 중심 소재로 삼았다면 이번엔 그에 대응하는 소재로 대학 농구가 등장한다. 그러나 전편에 비해 농구라는 소재의 무게는 작아질 전망.

신 PD는 "'응답하라 1994'는 (전 농구선수) 이상민 빠순이가 주인공이긴 하다"며 "당시 선수들, 이상민 문경은 등에게 자료 조사를 하던 과정에서 기사가 나가 전체적 때깔이 '농구 드라마'로 됐다. 아무리 말씀드려도 그 부분은 정해진 것처럼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인 테마는 빠순이라기보다 촌놈들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그 가운데서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 주된 정서로 삼는 것은 서울에 상경한 촌놈들의 이야기"라고 강조한 신 PD는 "작년에 (아이돌 팬덤이) 메인 줄기였다면 이번에는 (농구가)백그라운드로 물러서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응답하라 1994'는 지난 2012년 방영돼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tvN '응답하라 1997'의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드라마다. 전국에서 올라온 지방생들이 서울 신혼의 하숙집에 모이며 벌어지는 서울 상경기를 그린다.

배우 고아라·정우·유연석·김성균·손호준·바로·민도희 등이 출연한다. 전편에서 주인공 성시원(정은지 분)의 부모로 출연했던 성동일·이일화는 '응답하라 1994'에서 하숙집 주인 부부로 다시 등장한다. 오는 18일 밤 8시50분 첫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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