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내준 뒤 '잠실구장에서 보자'라고 마음을 먹었다. 구장 규모가 목동구장과 견줘 큰 잠실구장에선 넥센 타선이 자랑하는 장타가 터지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두산 선수들의 바람대로 두산은 안방인 잠실구장에서 넥센에게 2연승을 거두고 준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넥센은 김민성이 3차전서 3점홈런을 쳤지만 대포 대결에선 잠실구장이 익숙한 두산에 오히려 밀렸다. 홍성흔, 이원석, 최재훈이 홈런 손맛을 봤다. 특히 최재훈은 4차전 두산 승리를 이끄는 역전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2승 2패로 균형을 이룬 두 팀은 14일 다시 목동구장으로 와 5차전을 치른다. 이번에는 다시 넥센이 홈팀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마친 뒤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넥센 서건창은 "역시 홈구장에 오니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서건창은 특정구장을 가리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역시 안방에서 경기하면 마음이 편하다. '즐거운 나의 집'인 셈이다. 서건창은 "이동 시간도 물론이지만 구장에 출근하는 시간 등 아무래도 목동구장이 잠실구장보다 편하다"며 "여러모로 홈구장이 편하다는 걸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더 잘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서건창과 같은 생각은 아니다. 선수들마다 차이는 있다. 팀 동료 허도환은 "목동구장과 잠실구장의 차이는 크게 없는 것 같다. 야구를 어디서 하든 비슷한 느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허도환은 "굳이 꼽자면 문학구장에서 원정경기를 치르지 않아 편하다"고 웃었다. 그는 "이상하게도 문학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면 잘 안풀린다"며 "선수들마다 다르다. 홈경기를 더 편하게 생각하는 쪽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 물론 나처럼 홈과 원정을 크게 따지지 않는 선수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건창은 5차전에서도 톱타자 역할을 맡는다. 넥센은 4차전과 비교해 이날 5차전에서 일부 타순을 조정했다. 4차전에서는 서건창과 함께 문우람이 2번으로 테이블세터를 꾸렸지만 5차전에서는 서동욱이 좌익수 겸 2번타자로 선발라인업에 들어갔다. 1차전 때와 같은 테이블세터를 구성했다.
문우람은 5차전에선 일단 벤치에서 대기한다. 이택근이 중견수 겸 3번타자로 나오고 유한준이 우익수 겸 8번타자에 배치됐다. 이성열이 지명타자는 겸 7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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