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이제 승부는 원점이다.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2승2패로 맞선 채 5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니퍼트까지 불펜 투입시키는 총력전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2연패 뒤 2연승으로 균형을 맞췄다.
얼핏 보면 2연승으로 기세를 탄 두산이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역대 사례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5전3선승제로 열린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2연승, 2연패가 반복되며 5차전 승부를 펼친 경우는 총 5차례 있었다. 그 중 2연패 뒤 3연승, 이른바 '리버스 스윕'이 일어난 경우는 총 3번 있었다. 먼저 1,2차전을 이긴 팀이 5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경우도 2번 있다.
기세를 타 3연승을 달린 경우가 한 차례 더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근소한 차이지만 기세, 분위기 면에서 3,4차전을 가져간 팀이 유리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야구는 변수가 많은 스포츠다. 각 팀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봐야 한다.
이번에는 구장을 유심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5차전이 열리는 장소는 넥센의 홈 목동구장이다. 넥센은 올 시즌 목동에서 열린 두산과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6승2패로 앞섰다. 잠실에서 3승5패로 밀렸던 것과는 반대의 결과. 규모가 작은 목동구장에서 홈런타자가 즐비한 장점을 십분 살렸던 넥센이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에서도 넥센이 다소 앞선다고 볼 수 있다. 두산은 1차전 선발로 나섰던 니퍼트를 4차전에 중간 계투로 소모했다. 반면 넥센은 2차전 선발이었던 밴 헤켄을 투입했지만 1차전 선발이었던 나이트를 아꼈다. 결국 5차전 선발은 넥센 나이트와 두산 유희관의 대결로 펼쳐질 것이 유력하다.
유희관 역시 이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분명 위력적인 선발 카드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등판 간격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나이트가 5일의 충분한 휴식을 취한 반면, 유희관은 4일을 쉬고 5차전에 나선다. 체력 소모가 큰 포스트시즌에서는 휴식이 구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나이트가 좀 더 위력적인 공을 던질 가능성이 높다.
2연승 뒤 2연패를 당한 넥센 염경엽 감독은 "두산이 반전의 분위기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 우리 선수들은 동요하지 않는다"며 "우리 것을 잘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분위기도 졌지만 나쁘지 않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여다.
반대로 2연패 뒤 2연승을 달린 두산 김진욱 감독은 "심리적 부담감만 없으면 된다. 총력전이라는 것은 사실 있는 멤버들로 경기를 치르는 것"이라며 "5차전이라는 개념보다는, 그냥 한 경기라는 개념으로 임하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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