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만찬' 을 연출한 김동현 감독이 올해 자신의 영화 인생을 천국과 지옥에 비유했다.
10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작 '만찬'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연출을 맡은 김동현 감독과 배우 정의갑·박세진·전광진·이은주가 참석했다.
저예산으로 작업한 '만찬'의 제작기를 돌이키며 김동현 감독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며 "1억원이 조금 안 되는 돈으로, 지원을 받아 찍었다. 1년 여를 기다려 시작했는데, 이전 작품보다 스케일이 조금 커서 끝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제작지원비 수급이 안 되면 끝을 맺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었다"고 말을 이어 간 그는 "그렇게 생각하다 한 여름에 BIFF 폐막작으로 선정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올 한 해는 영화 인생의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었다"고 알려 웃음을 안겼다.
김동현 감독은 "성격 상 크게 표현은 안 하고 있지만 BIFF 관계자 분들과 남동철 프로그래머, 이용관 위원장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제 작품이 폐막작이라는 건, 상징적으로 볼 때 제 작품만 좋아서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소감을 이어갔다.
"한국 상업 영화가 매우 활기차다. 그와 마찬가지로 독립 영화 예술 영화계에도 상업 영화 이상으로 좋은 감독들이 많은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한 김 감독은 "영화제 측이 독립 영화와 예술 영화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절충해 선정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그렇게 듣지 않았지만 분명한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감흥을 알렸다.
'만찬'은 한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다. 이혼을 하고 혼자 아들을 키워야 하는 여동생, 대리운전을 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남동생, 쪼들리는 형편이지만 쉽게 아들한테 돈 달라는 소리를 할 수 없는 늙은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자 어려움을 견디며 살아간다. 그러나 장남이 실직을 하고 대리운전을 하던 남동생에게 사고가 생기면서 감당할 수 없는 불행이 닥쳐온다.
제18회 BIFF는 지난 3일 개막해 오는 12일까지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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