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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결산]'우승 후보'였던 SK-KIA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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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초반 주전 부진'-'KIA 줄부상' 막지 못해 4강 탈락

[한상숙기자] 우승 후보로 꼽혔던 SK와 KIA가 동시에 침몰했다. LG와 넥센의 4강 진출만큼이나 2013년 프로야구의 '핫'한 뉴스다.

한국 프로야구 첫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기록을 세웠던 SK는 올 시즌 6위로 추락해 아예 가을 잔치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SK의 4강 진출 실패는 2006년 이후 7년 만이다.

시즌 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KIA는 8위의 부끄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1군에 처음 합류한 막내팀 NC(7위)보다 낮은 순위다.

◆SK, 주전들 초반 부진 아쉬워

SK는 가파르게 추락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한국시리즈에 올라 우승을 다퉜지만, 올 시즌은 맥없이 무너졌다. 시즌 전부터 전력 누수가 심각했다. 지난 시즌 후 마무리투수 정우람이 입대했고, 이호준과 모창민이 NC로 이적했다. 김광현, 박희수, 채병용, 박정배 등 주전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몸 상태 이상으로 중도 이탈하면서 마운드도 처음부터 불안해졌다.

이만수 감독은 시즌 초반 부진 또는 부상에 시달린 주전 선수들 대신 '젊은 피'를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이명기와 한동민 등 새 얼굴들을 발굴한 것은 좋았지만, 주전 선수들이 그만큼 기회를 잃어 부진이 길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시즌의 절반가량을 소화한 6월 말까지 SK의 팀 평균자책점은 4.27로 5위, 팀 타율은 2할6푼1리로 8위에 그쳤다. 김강민과 박정권, 박재상 등 주전 선수들이 살아나면서 8월 월간 승률 6할6푼7리(14승 7패 1무)로 올라섰으나 이미 상위권 팀들을 따라잡기에는 격차가 너무 벌어져 있었다. 힘이 빠진 SK는 9월 승률 4할5푼5리(10승 12패 1무)로 4강 탈락을 확인했다.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투수 레이예스는 8승 13패 평균자책점 4.84로 부진했다. 지난해 10승 투수였던 윤희상은 올해 8승 6패로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데 실패했다. 상대의 빈틈을 파고드는 특유의 끈끈한 와이번스 야구는 예전에 비해 힘을 잃은 모습이었다. 야심차게 시도한 김상현의 트레이드 영입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만수 감독은 시즌 종료를 앞두고 "이제 '자율'이 아닌 '관리'에 중점을 두겠다"고 내년 구상을 밝혔다.

◆또 부상에 운 KIA

개막 전 대부분 야구 전문가들은 KIA를 우승 후보 1순위로 예상했다. 이범호와 최희섭, 김상현이 모두 건강하게 시즌을 시작했고, FA 김주찬이 합류해 타선에 빈틈이 없었다. 특히 이용규와 김주찬으로 짜여진 테이블세터가 보여줄 공격력에 거는 기대가 컸다.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윤석민의 국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시즌이어서 기대감이 높았고, 양현종의 부활에도 관심이 쏠렸다.

시즌 초반 KIA는 예상대로 승승장구했다. 4월 13승 5패 1무 승률 7할2푼2리를 거두며 놀라운 기세로 앞장섰다. 그러나 5월 들어 승률이 3할9푼1리(9승 14패)로 뚝 떨어졌다. 이후 회복세는 보이지 않았다. 6월 5할2푼6리(10승 9패 1무)로 잠깐 살아나는 듯했으나, 7월 다시 3할5푼7리(5승 9패)로 떨어졌다.

또 부상에 운 결과였다. 개막 엔트리와 비교해 시즌 막판 남아있는 주전 선수가 몇 없을 정도다. 시즌 초부터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주찬은 47경기에서 타율 3할4리 28타점 23도루의 기록을 남기고 허벅지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다. 전반기에만 9승(1패)을 올렸던 양현종은 후반기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5.96으로 부진했다. 양현종은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두 차례 재활군을 오르내렸다. 신종길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동안 1군에서 제외됐었다.

후반기 성적이 곤두박질치면서 통증을 달고 있던 주전 선수들이 대거 수술대에 올랐다. 이용규는 9월 12일 좌측 어깨 회전근 봉합 수술 및 관절와순 정리술을 받았다. 재활에 9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최희섭은 9월 27일 좌측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다. 김선빈은 늑골 미세 골절 진단을 받고 재활 중이다.

마무리투수 부재도 KIA의 성적 하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 외국인 투수 앤서니를 마무리로 낙점해 시즌을 시작했으나 3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으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선발과 마무리를 오간 윤석민은 3승 6패 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00의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선발로 시작했지만 8월부터 마무리로 이동했다. FA 자격을 얻는 윤석민은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현과의 트레이드로 이적해온 송은범도 35경기에서 1승 6패 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7.71로 기대 이하였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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