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한화가 뿌려댄 매운 고춧가루에 LG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한화는 2일 잠실 LG전에서 김태균의 스리런포 등 장단 18안타를 폭발시키며 11-8 승리를 거뒀다. 최하위가 확정된 한화야 승수를 하나 보탠 것에 불과했지만 마운드 붕괴로 뼈아픈 3연패를 당한 LG는 이날 NC전서 승리한 넥센에 2위 자리를 내주고 반경기 차 3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이제 LG는 두 경기만 남겨놓고 있어 2위 탈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반까지 어지럽게 경기가 진행됐다. 두 팀 모두 선발이 일찍 무너졌고, 타선은 봇물 터지듯 터져나오며 득점 쌓기 경쟁이 치열했다. 팀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는 한화 타자들이 부담없이 휘두르는 방망와 피말리는 2위 경쟁을 하고 있는 LG 타자들의 기합을 넣은 스윙이 대격돌을 했다.
LG가 1회말 정성훈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낸 후 두 팀의 역전 주고받기가 볼 만했다. 2회초 한화가 상대 실책과 장운호의 2루타 등 2안타를 묶어 2점을 내며 2-1 역전을 했다. 곧바로 2회말 반격에 나선 LG는 이병규의 2타점 2루타등 6안타를 집중시키며 대거 5점을 내 6-2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LG 쪽으로 기우는가 했던 분위기를 다시 한화 쪽으로 끌고 온 것이 김태균의 한 방. 3회초 김태균은 무사 1, 3루 찬스에서 LG 두번째 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좌월 스리런홈런(시즌 10호)을 쏘아올렸다. 주포의 홈런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른 한화는 이후 정현석의 2루타와 장운호의 내야안타 타점으로 2점을 더해 또 다시 7-6으로 뒤집었다.
역전 릴레이는 계속됐다. 3회말 LG가 오지환의 2타점 적시타로 8-7 재역전을 시키자, 5회초 한화 타선이 다시 송광민 정현석 김경언(2타점 2루타) 장운호(1타점 2루타)의 4연속 안타가 터져나오며 3점을 몰아내 10-8로 또 뒤집기에 성공했다. 그리고 한화는 8회초 김경언의 1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3점 차로 벌리며 어지럽던 경기를 정리했다.
김태균이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정현석이 4안타 1타점, 장운호가 3안타 3타점, 김경언이 2안타 4타점으로 한화 승리를 합작해냈다.
LG 마운드는 출혈이 심했다. 선발 요원 우규민을 중간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선발 임정우가 2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3실점(2자책)하고 일찍 물러난 가운데, 3회초 6-2 리드 상황에서 무사 1루 한상훈 타석 도중 구원 등판한 우규민의 부진은 아쉬움이 컸다. 우규민은 김태균에게 3점홈런을 맞는 등 1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나온 유원상도 1이닝 3실점하며 재역전 점수를 내주며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
한화도 선발 이브랜드가 2이닝 7실점하며 어렵게 마운드를 운영했으나 3회 3번째 투수로 나온 김광수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마운드를 안정시킨 것이 승리로 향하는 디딤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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