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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극복 방법 잘 아는 김연아, 실전 공백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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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족골 통증으로 그랑프리 불참…과거 허리, 고관절 부상도 극복

[이성필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현역선수 피날레 무대인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6일 김연아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최근 훈련 중 오른쪽 발등 통증으로 검사를 받은 결과 중족골(발등과 발바닥을 이루는 뼈)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로 인해 김연아는 다음달과 11월 예정된 그랑프리 2, 4차 시리즈에 나서지 못한다고 전했다.

일단 치료 기간은 6주로 예상된다. 훈련의 강도를 떨어뜨리면서 검진과 치료, 저강도의 훈련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무리하게 대회에 나서면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 대회 불참이 맞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우려하는 골절 등은 아니다. 연습 강도를 올리면 미세 통증이 크게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과연 김연아가 실전 없이 소치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김연아는 2013~2014 시즌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Clowns)',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들고 나와 그랑프리 시리즈를 통해 점검할 계획이었다.

연기의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측면으로 본다면 두 차례 그랑프리 대회 출전 후 12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올림픽 최종 리허설을 하는 로드맵이 그려져야 했다.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실전을 통한 기량 점검 기회는 사실상 사라졌다. 감각 유지의 목적으로 소규모 대회나 내년 1월 대만에서 열리는 사대륙선수권대회에 참가를 하지 않는 이상 그렇다.

그렇지만 김연아의 세계 정상권 기량은 소규모 대회와는 맞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독일에서 2년의 공백을 깨고 출전했던 NRW 트로피에서 206.61점을 획득하며 보여준 압도적인 기량이 그런 사실을 이미 증명했다. 또, 올해 3월 캐나다 피겨선수권대회에서는 2년 만에 나선 대회임에도 다른 경쟁자들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결국은 이번에도 김연아 자신과의 싸움이 됐다. 유난히 화려한 점프를 많이 구사하는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 후 허리와 고관절(골반부분) 부상으로 고생했다.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며 대회에 참가하는 승리욕을 숨기지 않았다.

결과도 좋았다. 2006년 12월 러시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고관절 부상을 안고서도 강력한 뒷심을 발휘하며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에 역전극을 펼쳐 우승을 했던 전례가 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를 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로 역전하는 '강심장'의 면모를 드러냈다.

또 2008년에도 김연아는 고관절 부상으로 사대륙 선수권에 불참했다. 같은 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진통제 투혼으로 극복하며 프리스케이팅 1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은 아사다가 차지했지만 김연아의 대단한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올림픽은 내년 2월에 열린다. 재활과 훈련을 병행해 체력을 다시 만들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은 아니다. 그래도 2010 밴쿠버 올림픽을 경험하며 쌓은 노하우와 부상 극복 방법을 충분히 습득했다는 점이 다행스럽다. 운동 능력이 탁월해 빠른 실전 적응력을 보여주는 것도 김연아만의 장점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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