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삼성의 막판 기세가 대단하다. 어느덧 8연승이다.
삼성은 2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7회까지 0-3으로 끌려가다가 8회 한꺼번에 7점을 올려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최근 8연승, SK전 3연승을 동시에 이어갔다. 선두 수성도 공고히 했다.
승부는 8회에 갈렸다. 류중일 감독의 대타 카드가 적중했다. 선두타자 이지영의 대타로 김태완이 나서 SK 선발 윤희상으로부터 우측 안타를 뽑아냈다. 김태완은 대주자 강명구로 교체됐고, 김상수가 좌전 안타를 때려 무사 1, 2루가 됐다.
연속안타를 허용한 윤희상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투수는 진해수로 교체됐다. 류 감독은 정형식 대신 베테랑 진갑용을 대타로 내세웠다. 그리고 진갑용이 진해수로부터 몸맞는 공을 얻어내 만루를 만들었다. 진갑용 대신 대주자 박찬도가 1루에 섰다.
이어 박한이가 무사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고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점수는 2-3이 됐다.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박석민이 진해수의 가운데로 몰린 132㎞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5-3, 역전이었다.
삼성은 대타 우동균의 우측 적시 2루타를 더해 6득점째를 올렸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박찬도가 전유수로부터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 밀어내기 득점까지 더했다. 삼성과 SK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 순간이다.
경기 중반까지는 SK가 웃었다. 1회말 박재상의 중견수 왼쪽으로 빠지는 안타와 박정권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한동민이 밴덴헐크의 2구째 149㎞ 높은 직구를 노려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2호 홈런이다.
그러나 경기 막판 마운드가 흔들리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SK는 이날 패배로 4강 탈락이 확정됐다.
밴덴헐크는 6이닝 4피안타(1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3점 홈런을 맞은 뒤 2회부터 5회까지 12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위력을 과시했다. 5회 선두타자 김성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세 타자가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6회 최정에게 좌전안타, 박정권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2, 3루로 몰렸으나 정상호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등판한 신용운이 1이닝 무실점으로 2승을 수확했다.
윤희상의 7이닝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2실점 호투도 물거품이 됐다. 진해수가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3피안타 3실점 하면서 5패(2승)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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