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가 국내 선수로만 4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한 가운데 LG 트윈스 역시 '10승 쿼텟'의 탄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삼성 차우찬은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기며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로써 삼성은 배영수(14승), 장원삼(12승), 윤성환(11승)에 이어 올 시즌 4명의 10승 투수를 보유하게 됐다.
삼성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LG 역시 이미 3명의 10승 투수를 보유 중이다. 리즈와 우규민, 류제국(이상 10승)이 그 주인공. 여기에 신정락까지 9승을 기록 중이어서 LG 역시 4명의 10승 투수를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다.
신정락은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신재웅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LG의 11년만의 4강 확정 소식에 묻혔지만, 시즌 9승 째를 거둔 신정락은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생애 첫 10승 고지를 밟게 된다.
LG가 올 시즌 8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신정락에게는 선발이든 구원이든 승리를 추가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일정상 선발로는 한 경기 등판할 가능성이 높고, 상황에 따라 구원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신정락까지 10승을 채운다면 LG는 지난 1997년 이후 16년만에 '10승 쿼텟'을 보유하게 된다. 당시 LG는 김용수(12승), 임선동(11승), 차명석(11승), 이상훈(10승)이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4명의 10승 투수에서 알 수 있듯 강력한 마운드를 갖췄던 1997년에도 LG는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며 선전했다.
10승은 수준급 선발 투수를 평가하는 주요 척도 중 하나다. 올 시즌 현재로서는 삼성과 LG가 정규시즌 우승을 다투고 있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을 가능성 또한 높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10승 투수 4인방이 맞대결을 펼친다면 그것도 팬들에게는 하나의 볼거리가 될 수 있다.
한편 10승 투수 4명을 보유한 팀이 2팀 이상 나온 시즌은 지난 1994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LG가 이상훈(18승), 김태원(16승), 정삼흠(15승), 인현배(10승), 태평양이 최상덕(13승), 김홍집, 최창호(이상 12승), 안병원(11승) 등 10승 투수 4명씩을 배출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