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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4강' 서울, 2관왕 꿈 영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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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도 1위와 승점 2점차, "목표의식 확실해"

[이성필기자] FC서울이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다.

서울은 18일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4강 상대가 이란의 명문 에스테그랄이라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더블(2관왕)에 대한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된 서울이지만 일정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고민거리다. 서울은 오는 25일 홈에서 1차전을 치른 뒤 10월 2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원정 2차전을 치른다.

서울로서는 오는 21~22일 예정된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가 휴식 라운드라는 점이 다행스럽다. 홈 1차전에 전력을 다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차전인 테헤란은 고지대에 오직 남자로만 구성된 응원단의 광적인 열기가 부담스럽다. 에스테그랄에 이란 국가대표 7명이 주전이라는 점도 그렇다.

지난해 10월 대표팀이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도 0-1로 패한 경험이 있다. 때문에 홈에서 이겨야 한다. 실점을 최대한 줄이고 득점해야 결승 티켓을 바라볼 수 있다.

서울은 전신격인 안양LG 시절이던 지난 2002년 아시아클럽축구선수권(챔피언스리그 전신) 결승전을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치른 경험이 있다. 당시 수원 삼성과 연장전까지 무득점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한 경험이 있다.

오래 전 일이지만 서울로서는 당시의 기억을 지우면서 원정에 대한 부담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팀 구성원 중에서는 '하주장' 하대성이 지난해 대표팀 원정에서 후반 중반 교체로 나서 뛴 경험이 있다. 거친 6만 관중 앞에서 심리적 동요를 잠재우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하대성의 경험은 천군만마와 같다.

원정을 잘 치르기 위해서는 28일 홈에서 예정된 울산 현대와의 30라운드를 무사히 넘는게 중요하다. 서울은 28라운드까지 승점 50점으로 1위 포항 스틸러스(52점)에 2점차로 접근했다. 선두 경쟁에 무리가 없는 조건이다. 두 대회 모두 욕심을 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괜한 욕심을 부리다 모두 놓칠 수 있다. 지난해 같은 상황이었던 울산 현대는 과감하게 챔피언스리그 올인을 선택했고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냈다. 정규리그를 5위로 마치기는 했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팀 결집에 두둑한 보너스까지 챙겼다.

최용수 감독도 이를 충분히 알고 있다는 듯 "울산이 지난해 좋은 예를 보여줬다. 우리도 챔피언스리가 우선 순위다"라면서 정확한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정규리그도 3위라 무시하기 어렵다. 선수들의 회복 속도가 빠르고 목표 의식도 확실하다. 이기고 나가야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라며 2관왕 욕심을 드러냈다. 고난의 상황도 충분히 견뎌내는 능력이 있어야 진짜 강팀이라는 것이 최 감독의 판단이다. 이래저래 행복한 선택지를 받은 서울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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