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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K리그 자존심으로 새 역사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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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아흘리 꺾고 4강 진출…"에스테그랄 못지 않은 경쟁력 있다"

[이성필기자] "역사에 남는 결과물을 내놓고 싶다"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표출했다.

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알 아흘리에 후반 44분 데얀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1차전 원정에서 1-1로 비겼던 서울은 합계 1승1무로 4강에 올랐다.

극적인 결승골로 얻은 4강 티켓이라 기쁨은 상당했다. 만약 1골을 내주며 패했다면 4강행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서울은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에 막혀 8강에서 탈락한 아픔이 있다.

알 아흘리는 지난 시즌 사우디 리그 준우승 팀이다. 최 감독도 '힘든 경기를 했다. 비기면 (4강에) 올라가는 경기가 힘들다"라며 쉽지 않은 경기였음을 토로했다.

그래도 꿈은 커진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1순위에 놓은 최 감독은 "4강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서울의 가치 증명을 하겠다. K리그의 자존심이자 선두 주자로서 한 번은 또 다른 새로운 역사에 남는 결과물을 내놓고 싶다"라며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자체는 쉽지 않았다. 전반 패스 미스가 연발했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볼의 속도가 죽으면서 연계 플레이도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했다.

최 감독은 "전반에 몇 번의 기회를 만들었고 후반에도 공수에서 전체적으로 협력 수비를 하면서 (알 아흘리의) 조급함을 역이용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며칠 경기장 잔디를 보고 놀랐다. 그나마 서울시와 시설관리공단에서 오늘 경기 이후로 개선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좋은 잔디에서 좋은 축구를 보여주고 싶었다. 더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4강에 오른 서울은 오는 25일 홈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꺾은 에스테그랄(이란)과 1차전을 치른다. 10월 2일에는 2차전을 갖는다. 에스테그랄은 자바드 네쿠남, 안드라닉 테이무리안 등 다수의 이란 국가대표가 있는 팀이다. 이날 부리람전에서도 선발로 7명의 국가대표가 나왔다. 홈구장도 지난해 축구대표팀이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치러 0-1로 패했던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이다.

최 감독도 "상대가 국가대표를 다수 보유하고 홈 경기장도 상당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면서도 "우리고 준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외국인 선수들과 하대성의 공수 조율 능력이 뛰어 나다"라며 이길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패한 알 아흘리의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슬프지만 선수들에게 만족한다. 기회가 있었지만 아쉽다"라고 말했다.

패인 곳이 많았던 경기장 잔디 상태에 대해서는 "대회 수준에 맞지 않는다"라고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패한 것은) 어디까지나 핑계다. 팀 스타일을 지킨 것에 만족한다"라고 답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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