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인천시체육회 핸드볼팀을 이끌고 있는 조한준 감독은 팀 수장이 된 지 얼마 안됐다. 전임 임영철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됐다.
그런데 조 감독은 팀 최고참인 골키퍼 오영란보다 한 살 아래다. 지도자와 선수 관계이긴 하지만 조금은 서먹서먹할 수밖에 없다. 오영란도 "조 감독이 처음 팀에 코치로 왔을 때는 조금은 어려웠다"고 했다. 하지만 나이는 숫자일 뿐, 선수단 위계질서는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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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란은 "나이보다 감독 선생님이 우선"이라고 했다. 14일 원더풀 삼척과 치른 2013 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인천체육회가 승리를 거두고 1승1패를 만든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오영란은 "조 감독께서도 많이 믿고 맡겨주시는 편"이라고 했다.
조 감독은 취재진이 '누나'인 오영란에 대해 질문을 하자 "선수 때는 서로 잘 몰랐다"며 "나이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나이를 떠나 정말 노력하는 선수"라고 오영란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 감독은 "자기관리를 평소에도 철저하게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감독과 오영란은 1차전 패배 이후 상대를 철저하게 분석했다. 경기장면을 다시 돌려보고 팀의 문제점을 꼼꼼이 살폈다. 이날 2차전에서 인천체육회가 어렵지 않게 승리를 거둔 이유 중 하나다.
오영란은 "나이가 들다보니 정말 한 해가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언제까지 선수로 계속 뛸 지 모르지만 여전히 핸드볼이 재미있다"고 얘기했다. 조 감독은 "열정 역시 팀에서 최고"라고 오영란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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