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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SK에 '대역전패' 수모 되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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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7점 몰아내 극적인 역전승 거둬

[한상숙기자] 두산이 SK에 큰 점수차 역전패의 수모를 멋지게 되갚았다.

두산은 1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9-7로 승리했다. 7회까지 7점 차로 끌려가던 경기를 막판 뒤집은 드라마틱한 역전승이었다. 8회초 2점을 만회한 뒤 9회초 마지막 공격 때 대거 7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3위 두산은 2연패를 마감하고 2위 삼성에 1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SK의 승리가 거의 확정된 분위기에서 두산의 무서운 뒷심이 승부의 명암을 바꿔놓았다. 두산은 0-7로 뒤진 8회초 이종욱의 적시타와 SK의 실책을 더해 2점을 냈다. 그래도 SK의 낙승 분위기였지만 9회초 최재훈의 3점 홈런과 김동한의 역전 3점 홈런이 줄줄이 터져나오며 8-7,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이어 임재철의 추가 적시타로 9-7 승리를 완성했다.

두산은 올 시즌 SK에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패의 수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두산은 지난 5월 8일 문학에서 SK에 12-13,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4회까지 11-1로 무려 10점 차로 앞서고 있었지만 이후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허무한 역전 패배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두산은 1회부터 타자 일순하며 무려 9득점을 올렸다. 시작부터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두산의 승리가 확실시됐다. 그러나 SK의 끈질긴 추격을 막지 못하고 한국프로야구 최다 점수차 역전 기록을 다시 쓰고 말았다.

그리고 4개월여 뒤, 이번에는 두산이 SK에 치명적인 역전패를 되갚았다. SK는 전날 KIA전서 끝내기 패배를 당한 데 이어 이날 7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해 상처가 컸다. 최근 2연패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경기 후 "초반 기선을 잡지 못해 힘들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후반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할 수 있었다"며 "특히 최재훈, 김동한이 두려움 없는 타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올 시즌 오늘 경기가 가장 값어치가 큰 승리였다고 생각한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한편, 패장이 된 SK 이만수 감독은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말했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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