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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영화 만드는 박찬욱 "땀내 나는 영상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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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인 것은 중요하지 않다"

[권혜림기자] 박찬욱 감독이 시민과 함께 만드는 영화 '우리의 영화, 서울'에 관심을 당부하며 뛰어난 기술보다 삶의 체취가 담긴 영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20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커피스미스에서 박찬욱·박찬경 감독(PARKing CHANce)의 프로젝트 '우리의 영화, 서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우리의 영화, 서울'은 시민이 생각하는 서울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공모, 박찬욱·박찬경 감독이 선발 및 편집을 거쳐 서울을 테마로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서울시가 기획한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워킹 인 서울(Working in Seoul)' '메이드 인 서울(Made in Seoul)' '서울(Seoul)'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영상을 공모한 뒤 두 감독이 이를 편집한다. 박찬욱 감독은 "사계절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원한다"며 "버스 안에서, 집 안에서, 옥탑방에서 보는 서울의 다양한 풍경을 서울이라는 주제로 담아달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서울' 섹션에서는 전에 찍어놓은 영상을 꺼내 보내길 기대한다"며 "예를 들어 어느날 우연히 지나가다 무지개 낀 모습을 봤다면, 어느 날 아침에 안개가 자욱한 풍경이 멋졌다면 이를 전화기로 찍어 놓은 영상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것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세 가지 섹션 모두 기술적인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한 박찬욱 감독은 "초점, 노출 아무 상관 없다. 흔들려도 좋고 기록 화면도 좋다"며 "여러분이 꾸민 내러티브가 있는 영상도 좋다"고 설명했다.

'메이드 인 서울' 섹션에 대해선 "서울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공산품이나 노래, 영화도 좋다"며 "서울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유형과 무형에 상관 없이 좋다"고 알렸다.

박찬욱 감독이 개인적으로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섹션은 '워킹 인 서울'이다. 그는 "일하는 모습이 가장 흥미로울 것 같다"며 "관광, 홍보 영상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을 계속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천편일률적 뉘앙스의 도시 홍보 영상과 달리, 시민들의 체취가 묻은 영상을 원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는 "국제선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들어올 때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애국가 영상 같은 것을 보여주지 않냐"며 "그런 달콤하고 행복하기만 한 영상이 아닌, '사람이 산다. 일하며 산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상이 저희에겐 가장 중요하다"고 재차 말했다.

감독은 "예쁘고 깔끔하고 말랑말랑하고 행복하고 희망적인 것 뿐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삶의 체취, 땀 냄새가 나는 영상들을 원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박찬경 감독 역시 비슷한 생각을 내놨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똑똑해져서 예쁜 이미지만으로는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고 본다"며 "땀 냄새와 리얼리티를 보여주는 것이 곧 서울의 리얼리티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리의 영화, 서울' 작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20일부터 오는 11월9일까지 12주 간 자신이 만든 5분 이내의 영상을 공모하면 된다. 서울을 포함해 국내와 해외 어느 곳의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오는 11월22일 결과를 발표하고 2014년 1월18일 영상 시사회를 열 예정이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스토커' 등을 연출한 명감독 박찬욱과 그의 동생인 미디어아티스트 박찬경 감독은 파킹 찬스(PARKing CHANce)라는 팀명으로 프로젝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파킹 찬스는 지난 2011년 아이폰으로 촬영한 단편 '파란만장'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 황금곰상을 받는 등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씨네21 디지털매거진 홍보 영상 '오달슬로우'로 유머 감각을 뽐내기도 했다.

지난 2012년에는 코오롱스포츠 프로젝트 '웨이 투 네이처 필름 프로젝트(Way to Nature Film Project)'를 통해 두 번째 단편 '파란만장'을, 지난 7월에는 '파란만장'으로 인연을 맺은 가수 겸 배우 이정현의 '브이(V)'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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