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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노성호, 넥센 송신영과 짧은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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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이 만들어낸 프로 데뷔 첫 승, 아직도 여운이…

[류한준기자] "이 악물고 던졌어요." NC 다이노스 좌완투수 노성호는 지난 1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1군 무대 데뷔 첫 승을 올렸다. 당시 NC는 노성호의 호투를 발판삼아 삼성에게 3-1로 승리했다. 이날 1승은 팀은 물론 노성호 자신에게도 의미있는 승리였다.

막내구단 NC가 1위 삼성에게 처음으로 연승을 거두며 2연전을 모두 이긴데다 노성호의 선발 호투가 팀 마운드 운영에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NC 김경문 감독도 노성호의 이날 투구에 대해 칭찬했다.

노성호는 감격적인 데뷔승을 올린 뒤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기 위해 방송 카메라 앞에 섰다. 첫 승을 올린 감격이 너무 컸을까. 인터뷰를 어떻게 진행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2연전을 치르기 위해 부산에 온 노성호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며 첫 승 당시를 떠올리고 웃었다.

그는 롯데와 2연전에 등판을 하지 않았지만 투수조 훈련에는 어김없이 참가했다. 가장 마지막에 치르는 훈련은 러닝으로 하체 강화를 위한 필수코스다. 김경문 감독은 "(노)성호가 가장 힘들어 하는 훈련"이라며 "러닝을 마친 뒤 늘 울상이다. 그러나 선발승을 거둬서 그런지 웃으면서 뛰더라"며 껄껄 웃었다.

노성호는 삼성전 호투에 대해 "지난 첫 등판을 결코 잊지 않았다"고 했다. 좌완 기대주로 꼽힌 그는 4월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 첫 출전이자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당시 노성호는 프로 1군의 매서운 맛을 톡톡히 봤다. 1회에만 53구를 던지며 4피안타 4볼넷 5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다. 1회를 마치고 그는 이태양과 교체됐다. 혹독한 프로 신고식이었다.

노성호는 그래서 삼성전을 단단히 벼렸다고 한다. 경기 전날 전력분석도 더 꼼꼼하게 했다. 팀내 투수 최고참인 손민한의 조언도 많은 도움이 됐다. 노성호는 삼성과 선발로 만난 두 번째 경기였던 16일 8이닝 동안 110구를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1실점(1자책점)으로 역투,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내용을 보였다.

인터뷰에선 꼭 하고 싶은 얘기도 많았다. 그런데 너무 정신이 없었고 떨렸다. 지금까지 야구선수로 활동하면서 뒷바라지를 해준 어머니(정종숙 씨)와 선배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했다.

노성호는 "어머니에겐 전화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며 웃었다. 그는 "16일 경기에서 모창민, 지석훈 선배의 도움이 정말 컸다.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한다. 선배들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그날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3루수와 2루수로 나섰던 모창민과 지석훈은 수비를 하는 내내 후배 노성호를 격려했다. 특히 원정경기 룸메이트인 모창민은 노성호의 자신감을 끌어 올리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17일 부산으로 이동한 노성호는 원정숙소에서 뜻밖에도 반가운 얼굴과 마주쳤다. 시즌 초반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인 넥센 히어로즈 송신영을 만났다. 넥센은 NC에 앞서 15. 16일 롯데와 원정 2연전을 마치고 삼성과 원정 2연전을 치르기 위해 포항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 도중 NC 선수들이 도착해 노성호와 송신영의 짧은 만남이 이뤄졌던 것이다.

노성호는 팀에 함께 있을 때 송신영을 잘 따랐다. 송신영도 그런 노성호를 무척이나 아꼈다. 지난 4월 18일 송신영이 2대3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으로 이적했을 때 그 소식을 들은 노성호는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쏟았다.

노성호는 "송신영 선배가 (데뷔승을 올린 데 대해) 잘했다며 등을 두드려줬다"며 "넥센도 경기시간이 있기 때문에 바로 떠났다. 오래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노성호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인터뷰를 할 때마다 개인성적에 상관 없이 던지겠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마음이 그렇지 않더라. 성적이 형편없다보니 신경이 쓰였다. 1승을 올리는 일이 이렇게 어렵고 힘들다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노성호는 19일 현재 32경기에 나와 1승 5패 2홀드 평균자책점 6.95를 기록하고 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첫 승으로 자신감을 찾았다. NC에겐 노성호의 성장이 마냥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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