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갈 길 바쁜 두 팀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는 13일부터 잠실구장에서 2연전을 치른다.
두 팀은 현재 연패 중이다. 롯데는 지난 8일부터 치르고 있는 원정 6연전 기간 동안 1승 후 3패로 부진하다. 특히 에이스인 쉐인 유먼을 내세운 11일 SK전에서 쉽게 우위를 점하지 못하다 9회말 한동민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패했다.
지난 8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거둔 한 점 차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3연패에 빠져 주춤하고 있다.
두산도 지난 10,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서울 라이벌' LG와 경기를 모두 내줬다. 두 팀 모두 1승이 아쉬운 마당에 오히려 연패로 몰렸다.
롯데는 13일 경기에 크리스 옥스프링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시즌 10승과 팀 연패 탈출이라는 두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옥스프링의 가장 최근 등판은 지난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이었다. 당시 그는 6.2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7피안타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데는 KIA를 7-1로 이겼고 옥스프링은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9승째를 올렸다.
최근 등판에서 옥스프링이 좋은 피칭을 보였다는 것 외에 롯데가 그에게 기대를 거는 또 하나 이유는 지난 7월 30일 두산을 상대로도 투구내용이 좋았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6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3피안타 2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을 잡으면서 옥스프링은 앞선 7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불운도 함께 떨쳐버렸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옥스프링과 유먼이 복덩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선수 모두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없다. 승패를 떠나서 자기가 던지는 공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두산이 옥스프링에 맞서 내세운 선발 카드는 이재우다. 그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시작된 후반기 팀 마운드의 구세주가 됐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뒤 등판한 세 경기에서 2승을 챙겼고 팀은 모두 이겼다. 승리를 부르는 보증수표가 된 셈이다.
이재우는 지금까지 주로 중간계투로 뛰었다. 지난 2005시즌 28홀드로 1위에 올랐고 이듬해에도 11승에 2세이브 17홀드를 기록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2008시즌을 건너뛰고 복귀한 2009년에도 5승 12홀드로 두산 마운드의 든든한 허리 노릇을 했다. 그러다 이재우는 또 다시 팔꿈치를 다쳤다. 20008년에 이어 2011년도 재활에만 매달렸다. 부상 전후였던 2010년과 지난해 그가 마운드에 올라 던진 이닝은 9.2이닝이 전부였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이재우는 최근 두산 선발진에 활력소가 됐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선발진에서 빠진 가운데 이재우의 존재는 그래서 더 빛난다. 3경기 선발 등판 성적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21로 준수하다.
롯데전 상대 전적도 괜찮다. 이재우는 옥스프링이 두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바로 다음날인 7월 31일 롯데전에 선발로 등판해 승리를 챙겼다. 두산의 롯데전 6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이재우는 올 시즌 롯데전 4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86에 피안타율 2할4푼을 기록했다. 사사구는 6개였다. 옥스프링은 올 시즌 두산전 3경기에 출전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 역시 2할4푼1리로 이재우와 막상막하다.
선발 싸움만 놓고 보면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옥스프링과 이재우, 누가 팀의 연패를 끊어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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