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너무 오랜만이었나.' 48일 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롯데 자이언츠 투수 고원준이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고원준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로 나왔다. 하지만 그는 3.1이닝 동안 58구를 던지며 7피안타 5실점(5자책점)하고 일찍 물러났다. 2군에 내려가 있던 그는 이날 등판을 위해 1군 엔트리에 포함됐고 신인 외야수 조홍석이 대신 2군으로 내려갔다.
고원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요원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시즌 개막이 되고 뚜껑을 열자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0경기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5.28로 부진했다. 지난 6월에는 유행성 결막염까지 걸리는 바람에 1군에 올랐다가 곧바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일도 겪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절치부심한 고원준은 팀의 연승을 이어가야 하는 특명을 받고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6월 22일 문학 SK 와이번스전 이후 정말 오랜만에 갖는 선발등판 기회였다. 그러나 매서운 LG 타선은 고원준이 편하게 공을 던지도록 놔두지 않았다.
고원준은 1회말부터 선취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용택에게 안타를 허용하는 등 출발이 불안했다. 다음 김용의를 2루수 앞 땅볼 유도해 선행주자 박용택을 2루에서 포스아웃 시켰고 이진영 역시 1루수앞 땅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정성훈에게 적시타를 허용, 1실점했다. 2회말과 3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결국 4회말이 문제가 됐다. 롯데 타선은 3회초 두 점을 내 경기를 뒤집으며 고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선두타자를 또 다시 내보낸 게 화근이 됐다.
2-1로 앞서고 있던 4회말 LG는 선두타자 이진영이 2루타를 쳐 출루했다. 이어 정성훈이 1회말처럼 고원준을 상대로 적시타를 쳐 간단하게 2-2 동점을 만들었다. 고원준은 이병규(9번)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후속타자 이병규(7번)와 손주인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로 몰렸다.
롯데 벤치는 여기서 고원준을 내리고 김수완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하지만 김수완이 윤요섭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는 바람에 재역전이 됐다. 이어 오지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며 LG는 5-2로 앞서갔다. 고원준이 내보낸 주자가 모두 홈을 밟는 바람에 실점과 자책점이 함께 늘어났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4, 5선발 자리를 두고 고민을 했다. 당초 고원준이 그 후보 중 하나였다. 하지만 여전히 벤치의 기대에 못미치는 투구를 보여줬다. 그는 지난 7월 1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서 중간계투로 나와 0.1이닝 동안 3피안타 3실점(3자책점)한 데 이어 모처럼 1군 복귀해 선발 등판한 이날 경기서도 실망스런 피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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