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3할3푼5리→1할6푼7리'
타율 절반이 깎였다. SK 최정의 전·후반기 타율의 변화다. 전반기에 타격 대부분 부문 상위권을 차지했던 최정이 후반기 들어 주춤했다.
4월부터 꾸준히 3할 이상 성적을 유지했던 최정이 7월 들어 월간 타율 2할6푼5리까지 떨어졌다. 4, 5월 두 달 동안 13개를 몰아쳤던 홈런도 6, 7월 총 5개에 그쳤다. 4월 26타점에서 6월과 7월에 총 14타점으로 크게 줄었다.
후반기 들어 타격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최정은 2일까지 후반기 7경기에서 타율 1할6푼7리(30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부진했다. 전반기와 비교해 타율(3할3푼5리)은 물론 장타율(6할4리→3할)과 출루율(4할6푼→2할6푼5리)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최경환 타격코치는 "전반기 막판에 작은 부상이 있었다. 부상에 신경을 쓰다 보니 타격 때 안 좋은 습관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최정은 옆구리 부상 때문에 훈련량을 조절해왔다. 상태가 안 좋은 날에는 경기 전 타격 훈련을 생략하기도 했다.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힘이 집중되는 옆구리 통증이라 타격 때 여파가 적지 않았다. 이는 성적 하락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부상 부위 회복으로 타격감도 제자리를 찾았다. 최 코치는 "지난달 28일 롯데전 안타부터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잘 맞을 때 타격폼을 찾았기 때문에 서서히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7월 28일은 최정이 동점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팀의 4-3 승리를 이끈 날이었다.
이후 최정은 8월 들어 세 경기서 매일 안타를 때리고 있다. 1일 문학 NC전과 2일 문학 두산전에서 1안타씩으로 타격감을 조율한 최정은 3일 두산전에서 결승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4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6회말에는 결승타가 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20홈런을 기록, 4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프로 통산 13번째 기록이다. 홈런 레이스에서 최정을 추월한 박병호(넥센, 22개), 최형우(삼성, 21개)와의 차이도 좁혔다.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인 팀 성적을 생각하면 최정의 부활이 절실하다. SK는 37승 44패 1무로 4위 두산에 7.5경기 차 뒤진 7위에 머물러 있다. '최정 와이번스'라 불릴 정도로 초반 팀 성적을 책임졌던 최정이 살아나야 4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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