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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은 없다던 홍명보, 실험에 성공한 자케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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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케로니 감독과 홍명보 감독 희비 엇갈려

[최용재기자] 2013 동아시안컵이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에서 자케로니 일본 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의 희비는 엇갈렸다.

자케로니 감독은 이번 대회를 온전히 '실험'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앞서 참가했던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일본 대표팀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는 전적으로 새로운 선수 발굴에 집중했다.

컨페더레이션스컵 일본 대표팀 주축은 유럽파였다. 일본 대표팀은 기본 골격을 갖춘 상태다. 컨페더레이션스컵에 나섰던 선수들이 중심을 잡고 있다. 그런데 동아시안컵은 유럽파를 차출하지 못하는 대회였다. 그래서 일본은 기본 골격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새로운 얼굴을 찾으려 한 것이다.

자케로니 감독은 J리그 유명주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 자케로니 감독은 23명의 엔트리 중 7명을 최초로 대표 발탁했고, 무려 16명이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그야말로 유망주들을 대거 불러들였다. J리그에서 검증된 베테랑 선수들도 부르지 않았다. 승부보다는 실험에 중점을 둔 일본 대표팀 엔트리였다.

1차전 중국과 3-3 무승부를 거둔 후 2차전 호주전에서 자케로니 감독은 중국전에 나섰던 선발 11명을 모두 바꾸는 실험을 감행했다. 파격적인 실험이었다. 대회 수준을 떨어트릴 수 있는 일이기는 했지만 자케로니 감독은 실험 의지를 꺾지 않았다. 자케로니 감독은 "동아시안컵의 목적은 가능한 많은 선수들을 실험하는 것이다. 그래서 호주를 상대로 선발과 포메이션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일본의 3-2 승리였다. 실험은 대성공이었다. 자케로니 감독은 선발 출전 멤버를 몽땅 바꾸고도 승리를 챙긴 것이다. 3차전 한국전에서 나설 베스트 멤버의 체력적인 비축에도 성공했다. 기세를 이어 일본은 마지막 경기서 한국을 2-1로 무너뜨리며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동아시안컵 전까지 자케로니 감독은 유럽파만 챙기고 J리그를 홀대한다고 비난을 받았다. 유망주들로 짠 이번 일본 대표팀을 향해 최악의 대표팀이라는 말이 쏟아졌다. 하지만 자케로니 감독은 이런 인식을 단번에 바꾸어 놓았다. 대회 득점왕을 차지한 가키타니 요이치로 등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했고, 자국 리그의 자긍심도 높였다. 자케로니 감독은 실험과 성과를 동시에 얻는 최고의 대회로 만들었다.

반면 A대표팀 사령탑을 처음 맡은 홍명보 감독은 실험과 성과 모두 실패한 대회로 마무리 지었다.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판단하는 K리그 최고의 선수들, 그리고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위주로 1기 명단을 꾸렸다. 유럽파가 없는 상황에서 홍 감독은 기본 골격은 만들어야 했다. 유망주를 주축으로 한 일본과 달리 한국은 국내파라지만 최정예 멤버였다.

홍명보호는 1차전 호주전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찬사를 받았지만 2차전 중국전에서는 호주전에 나섰던 선발 멤버 가운데 9명을 바꾸는 선발 라인업을 등장시켰다.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홍명보호를 향했던 느낌표는 물음표로 바뀌었다.

2차전 선발 출전 멤버의 대거 교체. 자케로니 감독과 홍 감독은 비슷한 선택을 했다. 하지만 의도와 결과는 달랐다. 자케로니 감독은 실험을 위해 그런 선택을 했지만 홍 감독은 아니었다.

홍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을 실험한 적이 없다. 좋은 컨디션을 가진 선수가 먼저 나간 것이다. 선수를 실험한 것이 아니라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만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최상의 전력을 가동했지만 중국에 승리하지 못했다. 실험이라고 밝힌 자케로니 감독의 일본은 호주전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어 3차전 일본전에서는 홍명보 감독은 1차전 호주전과 100% 일치하는 선발 멤버를 내보냈다. 2차전 중국전이 최종전 일본전 준비를 위한, 베스트 멤버들의 체력 비축을 위한 경기였다고 분석할 수 있다.

체력은 비축했지만 홍명보호는 일본을 넘지 못했다. 1-2로 패배하며 대회를 3위로 초라하게 마쳤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2무1패, 1승도 챙기지 못했고 3경기에서 골도 1골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실험은 하지 않았다는 홍명보 감독이다. 매 경기 최고의 컨디션을 가진 선수들을 내보냈는데 만족할 만한 결과는 없었다. 실험도 하지 않았고 성과도 얻지 못했다. K리그의 자긍심도 살리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번 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이 얻은 것이 무엇인가. 유럽파의 필요성만 부각된 것인가. 홍명보호의 데뷔전은 그렇게 어정쩡하게 끝이 났다.

조이뉴스24 잠실=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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